‘색, 계’를 수입한 영화사 마스 엔터테인먼트는 8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심의에 통과해 영화를 무삭제로 개봉한다고 밝혔다.
당초 삭제되거나 혹은 가려진 채 상영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영화를 애타게 기다려 온 관객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색, 계’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게 된 것은 영화 속에 30여 분 가까이 등장하는 양조위와 여주인공 탕웨이의 파격적인 정사 장면 때문. 이 정사 장면 때문에 미국에서는 17세 이상 관람가인 N-17 등급을 받아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중국에서는 30분 정도가 삭제된 후 개봉돼 표현수위 정도에 대해 이슈를 모았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실제 정사’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파격적인 정사 장면은 특히 이안 감독의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놀라운 시도라 기자회견에서도 정사 장면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작품의 예술성과 표현의 자유, 정사 장면 등장의 타당성 등을 들어 삭제 없이 개봉을 인정했다. 마스 엔터테인먼트는 “심의를 신청한 후 정사 장면의 삭제 후 재심의 판정이나 상영불가를 우려했었다”며 “재심의 신청 없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색, 계’는 올해 개최된 제 64회 베니스 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 수상 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결혼피로연’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수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 ‘센스 앤 센서빌리티’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수상, ‘와호장룡’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수상, ‘브로크백 마운틴’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 그리고 ‘색, 계’까지.
명실공히 세계가 인정한 명장 이안 감독은 ‘색, 계’를 통해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과 깨달음의 미학을 다시 한 번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이안 감독과 처음 함께 작업하는 세계적인 배우 양조위는 사랑의 사슬에 얽혀버린 정보부 대장 역할을 맡아 특유의 깊고 그윽한 눈빛은 물론 전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비열하면서 냉정한 모습의 연기변신과 전라연기를 마다하지 않아 다시금 세계 최고의 배우임을 확인케 할 것이다.
그의 파트너로 등장하는 미스 베이징 출신의 신인배우 탕웨이는 중국의 내로라하는 여배우라면 누구나 탐냈을 정도로 화제를 모았던 매혹적인 스파이 역할을 맡아 신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과감한 연기로 일약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중국, 대만 합작의 글로벌 프로젝트 대작 ‘색, 계’는 제2차 세계대전 상하이를 배경으로 여성스파이와 그녀의 표적이 된 남자,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다룬 에로틱 멜로로 11월 초 국내 개봉 예정이다.
동성애를 다룬 이안 감독의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성공으로 할리우드에서 동성애 주제 영화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브로크백 마운틴’이 감독상 등 아카데미 3관왕의 위업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1억27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등 주류에서 큰 성공을 거두자 그동안 빛을 못 보던 동성애 소재 영화 여러 편이 ‘브로크백’이 닦아놓은 길을 따르고 있다.
육상 코치와 선수간의 사랑을 그린 패트리샤 네일 워렌의 1974년 소설 ‘프론트 러너(The Front Runner)’는 할리우드에서 오랫동안 영화화가 시도됐지만 실패했던 작품이다. 소설은 1000만 부 이상이 팔렸지만 영화화는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1975년 폴 뉴먼 감독이 처음 영화 판권을 가진 이래 판권은 여러 제작자들의 손을 거쳐 3년 전 작가인 워렌에게 다시 되돌아갔다.
워렌은 “영화 산업에서 동성애 영화는 저예산 영화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프론트 러너’의 세트는 올림픽 경기장이다”라며 “이 영화는 200만 달러의 예산을 배당받았지만 최근 ‘브로크백 마운틴’의 성공으로 전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저격당했던 샌프란시스코의 동성애자 시장 하비 밀크의 전기 영화 역시 오랫동안 기획 단계에 머물렀다가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또 두 야구선수의 사랑을 그린 피터 레프코트의 1992년 소설 ‘드레퓌스 어페어: 러브 스토리’ 역시 여러번 영화화 작업이 불발되다가 지난해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영화화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했다.
메이저 제작사에서도 동성애 소재 영화를 제작 중이다. 유니버설 픽처스는 동성애 부부로 가장한 이성애자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 영화를 아담 샌들러와 케빈 제임스를 주연으로 해 곧 제작한다.
레프코트는 “동성애 소재 영화를 만들기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브로크백 마운틴’은 동성애 영화에도 좋은 배우를 출연시켜 돈도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오스카 커플1 : <앙코르>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리즈 위더스푼과 작품상 받은 <크래쉬>에 출연한 라이언 필립 커플. 여우주연상 후보가 소개되는 시상식 도중 너무나 다정한 모습으로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오스카 커플2 : <브로크백 마운틴>의 히스 레저와 미셸 윌리엄스 커플. 이제 파워 커플로 자리잡은듯. (전에 볼수 없던 미셸 윌리엄스의 파파라치도 생겼다!) 영화를 찍으며 만나 진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는 얘기는 전부터 많이 썼다. 결혼은 아직 안 했지만 두 사람 사이에 딸이 있다는 것도.
모든 남자들의 질투를 받고 있을 것 같은 저 남자는 바로 제시카 알바와 동거하고 있는 그녀의 남자친구 캐시 워렌이다. 남자분들, 부럽죠?
진짜 커플은 아니지만, 같이 있는 모습이 참 바람직해 보인다.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니콜 키드먼과 수상자인 조지 클루니가 함께 무대를 내려오고 있는 모습. (속으로 "사겨라~"라고 외치고 있다. -_-;; 니콜은 키스 어반과 약혼을 한거야 안한거야?)
역시 가짜 커플인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 두 사람을 스타로 만들어준 <스피드> 이후 오랜만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같이 감독상 시상자로 나섰다.
제78회 아카데미 영화상이 ‘브로크백 마운틴’의 독무대가 되리라는 예상을 깨고 ‘크래쉬’가 최고작품상을 받으며 아카데미의 승자로 떠올랐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이안 감독이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받는 등 모두 세 부문에서 수상했지만 이는 ‘브로크백 마운틴’이 8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오르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에 비하면 실망스런 결과다. 반면, ‘크래쉬’는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을 비롯한 3개의 상을 거머쥐며 실속을 차렸다.
아카데미 이전부터 작품상을 받으리라 점쳐졌던 ‘브로크백 마운틴’의 이와 같은 예상 밖 결과에 대한 분석이 벌써부터 이뤄지고 있다.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아카데미 각색상을 받은 래리 맥머티는 “결과적으로 영화가 너무 민감한 주제를 다뤘기 때문”이라며 “미국인들은 카우보이들이 게이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 진실이다”고 말했다.
이번 아카데미의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동성애를 다룬 영화에 작품상을 안기면서 아카데미가 또 하나의 터부를 깰 수 있을 것인가였다. 하지만 아카데미 회원들은 인종 문제를 다룬 ‘크래쉬’에 작품상을 선사하며 게이 카우보이들의 로맨스보다 LA의 인종 갈등 문제에 손을 들어줬다.
워싱턴포스트의 영화 비평가는 “‘크래쉬’의 작품상 수상이 온전히 영화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아카데미 회원들이 ‘브로크백 마운틴’에게 작품상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서인지 논쟁이 일 것”이라고 말했다.
LA타임스의 비평가는 “‘브로크백 마운틴’의 작품상 수상 실패는 할리우드가 아직 동성애를 주류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브로크백 마운틴’은 모든 비평가들이 찬사를 보냈으며 패러디 등 많은 문화 현상을 낳았지만 반대로 이 영화에 거부감을 느낀 사람들도 상당수다”며 “‘브로크백 마운틴’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자기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인종 갈등 문제를 다룬 ‘크래쉬’를 선택함으로써 스스로를 위안한다”고 설명했다.
'브로크백 마운틴' 영화사에서 제공한 이안감독과의 일문일답 인터뷰입니다. 영화를 이해하는 데 뿐만 아니라 우리가 관심있는 러브씬이나 영화를 통해 실제 사귀고 있는 히스 레저와 미셸 윌리엄스에 관한 이야기도 눈에 띕니다.
이 영화의 감독을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이 이야기가 위대한 러브스토리이며 애니 프루의 소설 중 최고라고 생각해요. 원작을 4년전에 읽었는데 <헐크>를 만들기 바로 직전이었죠. 제임스 샤무스(프로듀서)가 “이 이야기는 정말 특별한 뭔가가 있다”고 말하더군요. 저 역시 이 짧은 이야기를 읽고 눈물을 펑펑 흘리고 말았어요. <헐크>를 만든 뒤에도 계속 이 이야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고작 20페이지 가량의 이야기인데 계속해서 제 머릿속을 맴돌았죠. 원작소설에 대한 존경과 감탄, 무엇이 저를 이토록 사로잡았는지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제가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해요. 실제 존재하는 장소가 아니라 은유적인 암시로 “브로크백 마운틴”을 상상해낸 것도 아주 좋았어요.
저는 두 영화를 게이 영화라고 보지 않습니다. <결혼피로연>이 가족드라마라면, <브로크백 마운틴>은 러브스토리입니다. <결혼피로연>은 제가 직접 시나리오를 썼는데 동성애보다는 부모에 대한 효심이 사라져가는 중국사회에 대한 테스트를 해보고 싶어서 만든 영화였습니다. 그것은 제 삶에 대한 이야기였죠. 저는 제 삶과 사회의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극단적인 사례를 사용하곤 하는데, <결혼피로연>에서 동성애가 바로 그런 사례였죠.
그러나 <브로크백 마운틴>은 정말로 제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로맨틱한 러브스토리입니다. 저는 그 이야기와 사랑에 빠졌고 그 매력을 거부할 수 없었죠. 그래서 영화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절대로 동성애가 나오기 때문에 영화를 만든게 아닙니다. 이야기가 좋다면 저는 그 영화가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고 해도 다시 또 하고, 또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제게 별 감흥을 주지 못한다면 동성애든, 이성애든 절대로 맡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이 이 영화를 “게이 웨스턴”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 영화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미국 서부의 사실적인 배경 위에 세워진 로맨틱한 러브 스토리이지요. 웨스턴은 단지 두 남자 사이에서 일어난 사랑 이야기의 배경으로서만 사용될 뿐입니다. 게이 웨스턴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주 쉬워요. 그러나 거기엔 비웃음이 함축되어 있죠. <브로크백 마운틴>은 진지한 러브스토리입니다. 그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히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할의 앙상블 연기가 눈부십니다. 그들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는?
이 영화는 20대에 만난 두 남자가 20여년에 걸쳐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보통 이럴 경우 30대의 연륜있는 배우들을 찾는 것이 관례입니다만 저는 20대 초반의 젊은 배우가 나이들어가는 것을 연기해주기를 바랬어요. 그건 젊은 배우들에겐 모험이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이고 행운이죠. 저는 그들에게 그걸 주고 싶었어요.
애초 히스와 제이크는 제가 처음 생각했던 배우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들을 보자마자 확신이 들었죠. 달리 거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또래 배우들 중 최고 스타였으니까요. 특히 저는 히스의 성격을 아주 좋아해요. 마초 같고 독단적인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상처입기 쉬운 여린 영혼을 보여줍니다. 반면에 제이크는 활기넘치고 로맨틱하죠. 두 사람은 서로 매우 다릅니다만 커플이 되었을 때 굉장한 파워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화를 하는게 약간은 두렵기도 했을텐데, 그들은 용감하게 도전했고 평범하지 않은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영상이 너무 아름답더군요. 촬영에 대해 한말씀 해주세요.
알레한드로 감독과 함께 <21그램>, <아모레스 페로스> 등을 만들었던 멕시코 촬영감독 로드리고 프리에토와 함께 작업했습니다. 그는 핸드헬드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인데 이 영화에서는 완전히 반대 작업을 해야만 했죠. 저는 좀더 특별하면서도 잔잔하고, 맑은 것을 원했어요. 그러나 동시에 평범하지 않은 것을 원했죠. 그는 재능있는 사람답게, 굉장히 이해력이 좋았고 일솜씨가 매우 빨라서 특별한 지시없이도 일을 척척 해냈죠. 덕분에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어요.
러브씬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러브씬이라… 저는 수줍은 사람입니다. 제가 러브씬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리허설 시간동안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전부입니다. 러브씬이 드라마 전개상 어느 위치에 있는지, 캐릭터의 발달측면에서 어느 지점에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죠. 그리고는 심리적인 측면, 즉 두 사람의 앙상블, 긴장감, 혼란스러움에 대해 이야기해요. 그러나 리허설을 하지도 연습을 하지도 않았아요. 그냥 카메라를 돌리고 두 사람이 그 모든 것을 전달해주길 기대하며 기다렸죠. “네가 그것을 믿지 못한다면, 아무도 믿지 못할 것이다”라고 배우들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보통 배우들이 러브씬을 한다고 용감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첫번째 러브씬인 텐트씬에서 두 사람의 연기를 보고 대단히 용감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제이크가 그랬죠. 그때는 어스름한 어둠이 깔리던 시간이었는데, 우리는 텐트 안에서 굉장히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디테일을 볼 수 잇었죠. 핸드 헬드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가 그들을 담고 있었고, 전체 씬은 컷팅 없이 한 숏으로 갔어요.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포즈의 아름다운 러브씬과 놀라운 러브씬을 보았지만, 이 영화에서의 러브씬처럼 굉장히 사적인 느낌을 주는 러브씬은 아주 드물어요. 저는 그 순간, 아주 자연스러운 두 남자의 사적인 순간을 보았고 두 사람이 배우로서 정말로 용감하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게이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면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을까요?
그랬다면 저에게는 더 쉬웠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우리는 최고의 배우를 원했지 최고의 게이 배우를 원한 것이 아닙니다. 만약 똑같이 좋은 배우인데 한쪽은 게이이고 다른 한쪽은 게이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게이인 배우를 선택했을 지도 모르죠. 그러나 그런 경우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히스와 미셸이 사랑에 빠진 것이 촬영에 도움이 되었나요?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두 사람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대단한 프로의식을 가진 진지한 배우들이죠. 우리는 두 사람의 관계 덕분에 이득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관계는 매우 주목을 받았고, 세트장을 즐겁게 만들어주었죠.
특히 4년만에 다시만난 에니스와 잭이 키스하는 것을 알마가 우연히 목격하게 되는 장면을 찍을 때는 미셸이 직접 연기를 위해 두 사람이 키스해주기를 원했어요. 그래서 그녀의 연기가 매우 자연스러웠던 거죠. 두 사람은 이미 키스씬 촬영이 끝났는데도 그녀를 위해 (카메라에도 잡히지 않는 곳에서) 한번 더 그 장면을 연기했습니다. 히스와 미셸이 사귀고 있었기 때문에 요구할 수 있는 일이었죠.
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이 영화는 서사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이를 표현하는게 기술적으로 가장 힘들었습니다. 20년의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특히 세월을 표현하기 위해서 디테일이 중요했죠. 작은 것들로 세월의 갭을 채우면서 연기에서 디테일을 살려내야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목소리였는데, 그것이 가장 힘든 일이기도 했습니다.
2006년 아카데미 8개부문 최다 노미네이션의 영광을 차지한 올해 최고의 화제작 ‘브로크백 마운틴’. 미국에서는 영화의 인기가 치솟고 있고, 그에 따라 영화와 관련된 사소한 가십부터 정치권 이슈까지 화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 배경 와이오밍 주 - 관광문의 쇄도
영화 속에서 주인공 에니스와 잭이 처음 만나 지상의 모든 것, 세속적인 사랑을 초월하여 진정한 사랑을 시작한 곳이자, 20년간 만남을 지속한 공간으로 와이오밍 주에 있는 산으로 묘사된 브로크백 마운틴. 이곳은 원작소설에서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으로 실제 촬영은 캐나다의 알버타에서 진행되었지만 와이오밍주 관광청에는 끊임없이 관광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영화중심지 할리우드 - 브래드 피트가 부러움을 표시
할리우드 탑스타 브래드 피트가 "최근 <브로크백 마운틴>을 매우 감명깊게 봤다. 주변의 지인들에게 게이 역에 대한 시놉을 구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게이는 여자와 남자 관객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야기이고, 게이의 영원한 사랑을 연기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고 해서 화제! 그는 "블록버스터보다 도전적이고 변할 수 있는 역할에 더 매력을 느낀다"고 영국의 타블로이드지 더 선이 전했다
상영금지 유타 주 - 항의와 논쟁
미국 서부 유타주의 샌디와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극장 체인 '메가플렉스'는 <브로크백 마운틴>의 개봉을 돌연 취소해 물의를 빚었다. 유타주 보수 단체의 대표는 "<브로크백 마운틴>은 젊은이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사료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대해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아름다운 영화가 개인적인 선입견 때문에 유타주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부끄럽고 실망스럽다"는 타 단체의 상반된 입장표명이 이어지며 논쟁중이다.
부시 대통령을 당황케 만들다
지난 1월 23일 캔자스 주립대를 방문했던 부시 대통령에게 한 시민이 "<브로크백 마운틴>을 봤느냐, 안봤다면 꼭 보시라"는 의견을 전했다. 대선 당시 동성애에 보수적인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던 부시에게 동성애를 아름다운 사랑으로 그려낸 <브로크백 마운틴>을 추천하는 시민의 질문이 접수된 것. 부시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이야기만 들었다"고 답했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장안의 화제가 된 <왕의 남자>를 관람한 것처럼 조만간 그도 <브로크백 마운틴>을 보게 될지 모르겠다.
LA, 뉴욕 등 주요도시 - 비평가들의 절대적 지지
전미 프로듀서, 감독, 작가 협회 시상식도 싹쓸이!
<브로크백 마운틴>에는 전통적으로 같은 작품을 고르지 않기로 유명한 뉴욕과 LA의 비평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를 안긴 것은 물론이고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달라스, 라스베가스, 사우스이스턴, 피닉스, 플로리다 등등 미국의 이름있는 비평가협회가 모조리 이 영화에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여해 큰 화제가 되었다. 심지어 상영금지조치를 내린 유타주의 비평가협회조차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여했으며 전미프로듀서협회, 전미감독협회, 전미작가협회도 최고의 작품으로 <브로크백 마운틴>을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동성애는 지금도 터부시되는 소재이기는 하지만 ‘퀴어아이’ ‘윌 앤 그레이스’ 등 최근의 미국 인기 TV쇼는 남자 동성애자를 ‘트렌디하고 멋진 도시 남성’으로 인식하게 했다. 동성애가 더욱 금기시됐던 보수적인 1960년대의 미국 남부, 동성애자라는 의심만으로도 마을 사람들의 혐오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었던 그 시절, 두 남자가 사랑에 빠진다.
애니 프루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이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목장일을 하며 로데오를 즐기는 흙먼지 나는 남자, 스타일리시한 도시 남성과는 거리가 먼 투박한 카우보이들의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1963년 가난하고 고등교육도 받지 못한 갓 스무 살의 두 남자 이니스(히스 레저)와 잭(제이크 질렌할)은 어느 여름 한철 동안 로키 산맥의 브로크백 산에서 일하게 된다. 한 조가 돼 깊은 산 속에 들어간 이들은 낮밤으로 양을 몰고 야영을 하며 지낸다. 어느날 밤 얘기를 나누다가 취한 두 사람. 좁은 텐트에서 함께 잠을 자다가 우연히 그리고 갑자기 욕정에 휩싸여 몸을 섞게 된다. 그렇게 기이하고 마법같은 일이 벌어진 다음날 “어제 있었던 일은 없던 일로 하자. 난 게이가 아니야”라는 에니스의 말에 잭은 “나도 아니야”라고 되받는다. 하지만 넓고 한없이 자비로운 대자연인 브로크백 산에서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서로의 몸을 탐하게 된다.
수일동안의 목장일이 끝나고 두 사람은 담담하게 “언젠가 또 보자”며 각자의 고향으로 향한다. 차의 백미러로 에니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잭과 담담히 걷다 어느 순간 무너지며 울부짖는 에니스의 모습을 통해 이들의 관계가 고립된 산 속에서 벌어진 육체적 일탈 그 이상이었음이 드러난다.
일상으로 돌아온 이들은 각자 결혼하며 아이를 낳고 평범하게 살아간다. 애를 키우며 일상에 치여 살아가던 두 사람은 잭이 에니스의 집을 방문하면서 4년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처럼 반갑게 포옹을 나누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곧 다시 예전의 감정이 되살아난다. 그렇게 이들의 비밀스런 사랑은 다시 시작된다.
서로를 그리워했다는 사실을 고백한 두 사람은 낚시를 핑계로 아내를 속이고 간간이 만남을 계속한다. 부잣집 딸과 결혼해 생활의 여유가 있는 잭은 각자 이혼하고 목장을 차려 함께 살자고 하지만, 어린 시절 동성애자의 끔찍한 죽음을 목격했던 에니스는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가능한 한 오래 이렇게 만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브로크백 산은 이들이 처음 만나 사랑을 나눈 곳이자 사회가 용납하지 않는 사랑을 나누기 위해 20년간 이들이 찾는 곳이다. 오직 브로크백 산만이 이들의 사랑을 감춰주고 포용해준다. 가능한 한 오래 지속하자고 했던 이들의 위태로운 관계는 잭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끝이 난다. 에니스는 잭의 고향집을 방문하면서 뒤늦게 잭의 사랑을, 그리고 자신의 사랑을 깨닫는다.
좀더 감정에 솔직했던 잭에 비해 무뚝뚝하고 보수적인 에니스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았지만, 보잘 것 없는 트레일러에서 쓸쓸하게 살아가는 그의 마지막 다짐은 강렬하고 슬픈 러브 스토리의 감동적인 마침표가 된다.
이안 감독은 넓고 스펙터클한 미국 록키 산의 자연과 함께 각자 비밀을 간직한 채 엇갈린 사랑으로 고통받는 네 명의 내면을 섬세하게 화면에 담았다. 대만 출신인 감독은 이방인의 시선으로 광활하지만 쓸쓸한 미국을 거장다운 안목으로 표현해냈다. 영화는 약 20년을 담아내기 때문에 빠르고 간결하고 섬세하게 흘러간다.적은 내용으로 보이지 않는 내용과 숨겨져 있는 내용까지 담아낸 군더더기 없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20대부터 40대까지 카우보이이자 금지된 사랑을 나누는 카우보이를 연기한 두 주연배우의 연기는 극찬받을 만하다. 또 남편의 비밀을 알고도 모른척하며 몰래 눈물을 흘리는 아내 알마의 절망적인 눈빛 연기도 인상적이다.
영화는 눈덮인 산붕우리 아래 푸른 초원이 펼쳐진 광활한 브로크백 산이라는 볼거리와 함께 멋진 음악도 들려준다. 영화가 끝난 후 엔딩 크레딧과 함께 들려오는 ‘He was a friend of mine’과 ‘The maker makes’는 영화 내용과 절묘하게 어울리며 관객의 감정을 더욱 고양시킨다.
<▲아카데미 후보작 발표 현장에서 작품상 후보에 오른 다섯 작품의 제목이 뒤 화면에 씌여 있다.>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발표된 2006년 아카데미상 후보작에 ‘재미’보다는 ‘심각한’ 주제를 다룬 영화가 올랐다.
미국 영화 산업의 최고 권위의 상인 아카데미 최우수작품상 후보에 오른 5편의 영화 모두 성(性)과 인종 등 사회· 정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한 개인의 인간 승리를 다룬 휴머니즘 이야기나 ‘반지의 제왕’같은 판타지 블록버스터 등은 찾아 볼 수 없다.
우선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8개 부문 최다 후보작인 ‘브로크백 마운틴’은 1960년대 게이 카우보이 이야기로 미국 내에서도 민감한 주제인 동성애를 다뤘다. ‘브로크백 마운틴’이 비평가들의 찬사 속에 오스카 최다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아카데미 투표자들이 과연 동성애 주제의 작품상을 안겨줄지는 미지수다.
또 작품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크래쉬’는 LA를 배경으로 미국 내 다양한 인종갈등의 문제를 예리하게 다뤘다. 역시 6개 후보에 오른 조지 클루니 감독의 ‘굿 나잇 앤 굿 럭’은 1950년대 매카시즘을 공격하는 방송국 앵커 에드워드 R. 머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5개 부문 후보에 오른 ‘카포티’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극작가 트루먼 카포티를 주인공으로 작품과 도덕 사이에서 갈등하는 윤리 주제를 다뤘으며, 스티븐 스필버그의 ‘뮌헨’은 1972년 뮌헨 올림픽 때 살해당한 자국 선수들의 복수를 위해 팔레스타인 인물을 암살하는 이스라엘 비밀 조직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밖에 조지 클루니를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려놓은 ‘시리아나’는 석유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동간의 정치적인 문제를 다뤘다.
이 같은 경향은 미국 밖의 작품을 평가하는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우리 영화 ‘웰컴투 동막골’이 후보 선정에 실패해 국내 영화팬들에게 아쉬움을 준 외국어영화상에 팔레스타인 영화가 처음으로 후보작에 올랐다. 하미 아부 아사드 감독의 ‘천국을 향하여’는 팔레스타인 자살 폭탄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또 다른 후보작인 독일의 ‘소피 숄의 마지막 날들’은 나치 독일에 저항 운동을 펼쳤던 젊은 여인 소피 숄의 이야기를, 프랑스의 ‘메리 크리스마스’는 1차 대전 중인 1914년의 크리스마스 이브를 배경으로 전쟁중이던 군인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잠시 휴전했던 이야기를 담았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토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 시대 이후 폭력과 에이즈에 관한 이야기이다.
영화 관계자들은 “9.11 테러와 이라크 침략 등을 계기로 관객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정치적 의식이 생겼다”며 “이제 영화에서 재미만을 찾지 않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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