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위썬(吳宇森· 오우삼)감독이 다시 아시아로 돌아왔다. 80∼90년대 홍콩 누아르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이후 할리우드로 건너가 성공을 거둔 그의 새 작품은 ‘적벽대전’이다. 무수한 영화에서 깊고 쓸쓸한 눈빛을 전했던 배우 량차오웨이(梁朝偉· 양조위)도 합류했다. 영화 ‘색, 계’로 심신이 지친 그는 처음엔 영화 출연을 고사했지만 끝내 우위썬 감독과 뭉치게 됐다. 량차오웨이가 원래 맡기로 했던 제갈량은 진청우(金城武· 금성무)에게 돌아갔고, 대신 량차오웨이는 오나라의 명장 주유 역을 맡았다. 유비가 제갈량에게 그랬듯이, 우위썬 감독은 삼고초려 끝에 량차오웨이를 영입한 것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이들을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삼국지’ 속 인물 중 주유가 중심
량차오웨이: 주유는 무술에도 능하고 머리도 좋은 책사이자 낭만적인 인물이다. 촬영을 끝내고 보니 주유는 지금까지 연기한 인물 중 가장 결점이 없는 남자였다. 주유가 우위썬 감독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유가 바로 감독님의 모습이 아니냐’고 묻자 감독님은 ‘아마도 나는 그런 남자가 되고 싶었던 것같다’고 말했다. 우위썬 감독은 너무 훌륭한 사람이라 문화재처럼 보호해야 한다.
우위썬: 주유는 인물은 마음이 넓고 음악과 친구를 사랑하며 군사들의 단결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팀원 각자의 노력이 중요한 이번 영화에서 주유의 마음으로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잘 챙겨주려고 노력했다.
#‘적벽대전’과 인연을 맺기까지는?
량차오웨이: ‘색, 계’를 찍은 뒤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출연을 거절했지만, 이후 시간이 흘러 다시 요청이 왔을 때 꼭 감독님을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20여 년 연기 생활을 해오면서 다음에 이걸 해야겠다고 계획한 적은 없다. 작품과 인연이 있어야 맺어진다는 것을 느낀다. 이 영화와 주유라는 캐릭터 역시 결국 나와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하게 됐다. ‘삼국지’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뤘지만 이 영화는 우위썬 감독만의 삼국지라는 점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또 ‘적벽대전’은 계략, 모략보다는 단결, 화합을 그린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우위썬: ‘삼국지’는 18년 동안 품었던 내 꿈이다. 중국 역사 대작이 최근 많이 쏟아졌다. 이들 대부분은 비관적이고 무거운 분위기였다. 이것이 현대인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옛 영웅들이지만 현대인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난 낙관주의자이기 때문에 비관적인 모습보다는 군사들의 단결력,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우정, 적에 대한 관용을 그리고자 했다. 긍정적이고 희망을 품게 하고 싶었다. 내 트레이드마크인 비둘기 역시 평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나만의 색깔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량차오웨이: 왕자웨이(王家衛) 감독과 오랫동안 준비했던 영화 ‘영춘권’을 내년 찍는다. 올해 말에 있을 결혼식도 준비하고 있다.
우위썬: 다음 작품은 멜로 영화라 비둘기가 등장하지 않는다(웃음). 한국 배우 송혜교가 출연한다. 앞으로 한국과 합작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은데 송혜교와의 작업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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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할리우드 진출작 ‘스피드 레이서’를 통해 진정한 월드 스타로 등극할 채비를 마쳤다. ‘매트릭스’를 만든 워쇼스키 감독의 차기작인 ‘스피드 레이서’에 출연한 비는 5월 8일 이 영화 개봉을 앞두고 21일 오랜만에 한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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