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전수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6/15 전수일 감독 인터뷰
  2. 2007/06/15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

―무엇을 말하고자 했나.

“상실이다. 주인공은 고향을 찾아갔지만 자기가 태어난 집도 못 찾는다. 또 내적으로는 영화감독으로서 자신이 추구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실감을 바탕으로 주인공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방황한다. 그동안 자신이 잃어버린 것들을 깨달으면서 자기를 돌아보는 것이다. 영화 속에선 주인공도 여자도 찾고자 하는 것을 못 찾았지만, 그들은 자기 자신 찾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속초를 중심으로 강원도의 겨울과 설원을 보여주고 있다. 배경이 갖는 의미는.

“하얀 눈밭을 통해 텅 빈 공간, 단조로움, 상실감을 좀 더 강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영화에 자전적 요소를 넣었는데, 주인공처럼 내 고향이 속초이고 부모님이 실향민이다. 속초는 인구의 90%가 실향민인 데다 윗세대들은 통일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다들 세상을 떠나고 있다. 주인공은 고향 속초에서 잊고 살았던 부모와 과거를 떠올리며 자신을 되돌아본다.

―흔히 3부작의 마지막편이라고 한다. 전작들과 어떤 관련이 있나.

“첫번째 영화 ‘내 안에 우는 바람’은 인간의 보편적인 시간 흐름을 보여주었다. 두번째 영화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는 영화감독인 주인공이 느끼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표현했다. 이번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은 ‘폐곡선’의 연장선이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개인적 시도가 역사적인 것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조금 다르다. 자기 자신을 찾는 길이 내면적인 것에서 외적인 환경과 연결되고 있다.”

―차기작에 대한 계획을 말해 달라.

“현재 후반 작업을 마친 영화가 있다. 강원도 태백의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실직 광부 이야기이다. 좀 더 리얼리티를 살린 영화다. 영화 ‘밀양’에서 유괴범 역을 맡은 배우 조영진이 주인공을 맡았다. 부산영화제 등을 통해 올가을이나 겨울쯤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7/06/15 20:33

TRACKBACK :: http://kimjihee.com/trackback/597

댓글을 달아 주세요



두려움과 상실감 안고 사는 두 남녀 자아찾기
어둠이 환한 세상을 잡아먹기 시작하는 때. 밝음과 어두움이 공존하고, 낮도 밤도 아닌 시간. 저 멀리 있는 게 개인지 늑대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해질 무렵의 시간을 프랑스 사람들은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이라고 불렀다. 하루가 저물어가는 이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꽤나 낭만적인 시간일지도 모르지만, 또 어떤 이들에게는 낯설고 뭔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하는 때다.

‘내 안에 부는 바람’ ‘새는 폐곡선을 그린다’의 전수일 감독이 내놓은 새 영화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은 두려움과 상실감을 안고 사는 두 주인공의 자아 찾기를 다루고 있다. 햇볕 대신 그늘이 지배하는 한겨울 강원도의 설경은 그 자체만으로 낮도 밤도 아닌 시공간을 만들어낸다. 화면을 가득 메운 흰 눈밭은 극도로 춥고 권태로우며 탈출구가 없어 보인다.

빚 독촉에 시달리는 가난한 예술가, 영화감독 김(안길강)은 일상에서 도망치듯 고향 속초로 내려간다. 25년 만에 마주한 고향은 그에게 낯선 공간일 뿐이다. 고향이라지만 그 자신의 집도 없고 찾아가 편히 머물 공간도 없다. 그는 민박집에서 우연히 알게 된 ‘영화’(김선재)라는 이름의 여자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어릴 때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아 헤매는 영화를 따라 그도 강원도 산간 마을을 탐험하는 짧은 여정을 시작한다. 어렴풋한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동생을 간절히 찾고자 하는 영화를 보면서, 또 사라져 가는 강원도의 옛 마을을 지나면서, 이북을 그리워하다 점차 사라져 가는 실향민들을 마주하면서 그도 잊고 있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린다. 그리고 어렸을 때 살았던 집의 흔적을 찾기 위해 속초의 작은 동네를 탐색하고 다닌다. “제가 어디에 살았는지 아세요?”, “집 좀 찾아주세요”라며 마을 주민과 경찰에게 묻지만 그 누구도 그에게 답을 알려주지 못한다.

자신의 과거, 곧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이들의 시도는 불가능해 보이고 실패로 끝난 듯 보인다. 하지만 어슴푸레한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처럼 불안함 속에서 희망을 찾는 이들의 길 위 방황은 끝나지 않았다. 불안함을 잊기 위해 달린다는 ‘영화’가 흰 눈밭 위에 원을 그리며 달리는 장면과 이를 바라보는 영화감독 김의 시선은 이들의 자아 찾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21일 개봉.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7/06/15 20:30

TRACKBACK :: http://kimjihee.com/trackback/596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25)
세상 속으로 (131)
영화 & TV (569)
여자로 살기 (20)
멋쟁이 그녀 (39)
책은 나의힘 (15)
예술의 발견 (22)
외출의 유혹 (29)

달력

«   2008/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get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