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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적벽대전'에 출연한 후준, 자오웨이, 장풍의.(왼쪽부터)

우위썬 감독의 ‘적벽대전’에는 많은 난세의 영웅이 나온다. 지난달 제갈량과 주유 역의 톱스타 진청우(금성무)와 량차오웨이(양조위)가 한국을 찾은데 이어 조조, 조자룡, 손권의 여동생 손상향역을 맡은 장풍의, 후준, 자오웨이(조미)가 2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났다.

 이날 베이징 JW메리어트 호텔에서 만난 이들은 한국에는 덜 알려져 있지만, 중국에서는 인기 많은 작품에 출연한 스타들이다. 이들은 각각 맡은 역도, 성(性)도, 나이도 제각각이었지만, 모두 당차면서도 장난끼 어린 표정을 얼굴에 담고 있었다. 조조 역을 맡은 장풍의는 “우리 세명 모두 낙천적이고 개구쟁이같은 모습이 있다”며 “이외에도 우리 셋은 모두 연기 학교를 다녔다는 공통점도 있다”고 소개했다.

 장풍의는 ‘패왕별희’ ‘서초패왕’ ‘시황제 암살’ 등 중국의 역사물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배우다. 우리나라에서는 낯설지만, 중국에서는 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을 만큼 중국의 국민배우로 대접받고 있다.

 장풍의는 악인처럼 비치는 조조에 대한 애착도 드러냈다. 그는 “역사 속 조조는 ‘적벽’ 이전에 실패를 경험해 본 적 없는 인물이다. 나관중의 소설로 인해 조조의 캐릭터가 왜곡됐다. 조조는 선과 악 모두를 가진 인물이다. 내 민족과 나라를 사랑하는 인물이지만 한편으로는 무자비한 사람이기도 하다. 최근 조조를 둘러싼 많은 논쟁과 재평가가 있다. 조조는 소설처럼 나쁜 인물이 아니라 망해가는 한나라를 살리려고 한 탁월한 군사가이자 정치가이며, 또 시와 여자를 좋아하는 로맨티스트였다”고 평가했다.

 손권의 말괄량이 여동생 손상향 역을 맡은 자오웨이는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귀엽고 당찬 이미지를 보여줬다. 그는 “원래 성격도 활달하고 남성적이다”면서 “그래서인지 감독님들이 맡기는 역이 대부분 중성적인 역이다. 이번 영화에서도 여성스런 매력을 발휘하지 못해 조금 아쉽다”며 웃었다. 그는 또 “‘한 여자의 서사시’라는 작품 때문에 바빠서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는데 2편 때는 꼭 한국에 가겠다”고 말했다. 또 “칸영화제에서 송혜교와 만나 친해졌다”며 “한국에서 다시 만나 수다떨고 싶다”고 덧붙였다.

 조자룡 역을 맡은 후준은 영화 속에서 가장 거친 액션을 펼쳐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는 “조자룡이 홀로 적진에서 유비의 아들을 구하는 장면은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유명한 장면”이라며 “조자룡은 유비의 오호장군 중 한명으로 그동안 소홀히 다뤄져왔지만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한국 영화에 대한 호의도 드러냈다. 장풍의는 “이번 ‘적벽대전‘에도 특수효과는 모두 한국이 담당했다”며 “한국 영화는 좋은 작품이 많아 중국 영화인들이 배워야 할게 많다”고 밝혔다. 후준은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한국영화가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에 기쁘고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내외적 톱스타가 출연하며 중국인이 자랑스러워하는 ‘적벽대전’은 현재 중국인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는 10일 중국과 한국 등에서 개봉하는 ‘적벽대전’은 중국에서 ‘집결호’를 뛰어넘는 최대 흥행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이징=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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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8/07/0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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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관중의 ‘삼국지연의'는 1800여년 전 중국 대륙에서 위, 촉, 오 삼국이 천하의 패권을 놓고 벌이는 힘과 지혜의 다툼을 스펙터클하게 그렸다. 드라마틱한 전투, 용사의 무용담이 방대하게 펼쳐진 이 서사는 현대인에게 객관적 역사이면서 훌륭한 ‘이야기’이자 신화이다. 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삼국지’는 소설, 게임, 드라마, 만화 등으로 수없이 재탄생했지만 영화화된 것은 1990년 단 한 차례뿐이다. 그만큼 스크린으로 옮기기 힘든 ‘삼국지’가 2008년판 영화로 나왔다.

한국이 제작을 맡고 홍콩·대만의 배우 등이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 영화 ‘삼국지-용의 부활’은 유비, 관우, 장비가 아니라 조자룡(조운)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홍콩 톱스타 류더화(유덕화)가 용맹하고 카리스마 있는 장군 조자룡을 맡았다. 한국의 태원엔터테인먼트는 전체 제작비 200억원 중 90%인 180억원을 대고, 기획과 제작, 컴퓨터그래픽 기술 등을 담당했다. ‘성월동화’ ‘흑협’을 만들었던 리옌쿵(이인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류더화 외에 훙진바오(홍금보), 매기 큐가 출연했다.

유비나 조조가 중심이 됐던 소설과 달리 영화는 유비의 장수 중 한 명인 조자룡이 주인공이다. 촉나라의 조자룡은 뛰어난 전투 실력과 용기로 조조의 일만 대군으로부터 혈혈단신 유비의 아들을 구해내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그는 관우, 장비, 황충, 마초와 함께 오호장군의 자리에까지 오른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 조자룡은 오호장군 중 유일한 생존자로 남는다. 백발이 성성하고 주름이 파인 그는 또다시 위나라와 일생일대 마지막 전투에 임한다.


영화는 조자룡이라는 한 인물에 집중해 ‘삼국지’의 한 단면을 펼쳐보이지만 문학이 이룩했던 드라마틱한 성취를 보여주는 데는 역부족이다. 영화는 젊은 날의 영광을 뒤로한 채 늙어버린 한 영웅의 패배를 그리지만, 그는 인간적 약점이 있는 인간의 모습이 아니다. 조자룡은 끝까지 고결하며 자신을 잃지 않는 비장한 영웅으로 남는다. 의욕적인 젊은 용사부터 백발의 노장까지 자연스런 변화를 보여준 류더화의 모습은 인상적이지만, 그의 캐릭터는 너무나 모범적이고 단선적이다.

후반부에 조자룡과 맞붙는 인물은 원래 소설에서는 조조의 사위로 등장하지만 영화에서는 조조의 손녀라는 여성 캐릭터 조영(매기 큐)으로 재창조됐다. 아마도 세계 시장을 위해, 상업성을 위해 고쳐넣었을 것 같은 조영 캐릭터는 영화적 재미를 주기보다는 사실성이 떨어져 극과 어울리지 못한다. 그의 기이한 의상과 메이크업 등은 드래그퀸(여장남자)을 연상시켜 부자연스럽게 보일 뿐이다.



'삼국지’의 매기큐 “중국 역사·언어 몰라 너무 힘들었다”

“그동안 ‘남자 영화’(guy movie)에만 많이 출연했네요. ‘삼국지’ 속 조영 캐릭터는 연예계 속 제 모습과 비슷한 것 같아요. 연예계는 여성성을 드러내고 유지하기 힘든 곳이거든요.”

매기 큐는 미국인 아버지와 베트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하와이 출신의 미국인이다. 홍콩 등지에서 모델과 배우로 활약하던 매기 큐는 톰 크루즈와 함께 출연한 ‘미션 임파서블 3’와 브루스 윌리스와 함께 출연한 ‘다이하드 4’에서 할리우드에 이름을 알렸으며 이를 통해 세계적 배우가 됐다.

매기 큐는 ‘삼국지-용의 부활’에서 류더화, 훙진바오 등 홍콩의 톱스타들과 함께 영화의 주요 캐릭터를 맡았다. 그는 영화에서 가상의 인물인 조조의 손녀로 분해, 뛰어난 계략으로 조자룡에게 최후의 패배를 안긴다.

할리우드 액션영화에서 보여준 강인한 여전사적 이미지는 이번 영화에서도 그대로이지만 매기 큐에게 이번 작업은 특히 어려웠다. 중국인이 아닌 그는 ‘삼국지’도 처음 접하는 것이었고, 영어가 모국어인 그는 베이징어로 완벽한 연기를 해야 했다.

“지금까지 했던 영화 중 가장 힘들었어요. 울면서 잠든 적도 있을 정도예요. ‘삼국지’ 역사적 배경과 지식, 그리고 언어를 모르기에 무(無)에서 모든 것을 시작했어요.”

매기 큐는 또 “중국 사람들이 나를 인정하지 않을까, 바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두려웠다”며 “하지만 두려움을 굳은 결심으로 바꾸려고 노력했고, 감독님의 열정과 비전을 믿고 따랐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강인한 여성 액션 연기를 선보인 것에 대해 “나약해 보이는 역할보다 강한 여성의 이미지가 더 좋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남자 영화에 많이 출연했기에 다음엔 여성스러운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며 웃었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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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8/03/3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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