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스포츠 스타의 동물적 또는 야성적 이미지가 '위험한 흑인' 이미지 심는다?

보그는 최신호인 4월호에서 ‘포스트 조던’으로 불리는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세계 최고 슈퍼모델인 지젤 번천이 함께 찍은 사진을 커버로 실었다. 보그는 르브론 제임스가 보그의 첫 흑인 남성 표지 모델이라고 밝혔다.
이 커버에서 르브론 제임스는 입을 쩍 벌린 채 한 손엔 농구공을 또 다른 손으로는 지젤 번천의 가녀린 허리를 안고 있다. 일부에서 이를 두고 덩치 큰 흑인 남성이 갸날픈 백인 여성을 한 손으로 안고 있는 모습이 킹콩을 떠오르게 한다며 ‘위험한 흑인 남자’라는 이미지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그 측은 “몸매관리 특집을 맞아 스포츠와 모델 분야에서 최고 자리에 오른 두 사람을 실은 것”이며 “두 톱스타의 사진이 멋지게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잡지 전문가인 사미르 후스니 교수는 “고의로 도발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흑인 남자가 백인 여성을 안고 있는 모습이 킹콩을 연상시킨다면 커버로 싣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ESPN의 칼럼니스트 제멜 힐은 “이 커버는 잘못된 커버로 기억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같은 이미지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백인 운동선수는 미소 짓거나 웃는 이미지로 표현되지만, 흑인 운동선수는 동물적인 느낌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 NBA 스타인 찰스 바클리는 2002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지(아래 참조)에서 쇠사슬을 끊고 자유를 찾는 노예같은 이미지로 표현된 바 있으며, 또다른 NBA 스타 데니스 로드맨은 1996년 롤링스톤지(아래 참조)에서 머리에 작은 뿔을 달고 새빨간 혀를 내민 모습으로 커버를 장식했다. 이처럼 흑인 남성 운동선수를 공격적이고 위협적으로 나타내는 이미지는 흑인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편견을 더욱 강화하한다는 비판이다.
논란이 커지자 제임스 르브론은 “흑인 남성 최초로 보그 커버를 찍게 돼 기뻤고, 단지 감정 표현을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또 한편에선 단지 운동선수와 슈퍼모델의 화보 사진일 뿐이며, 사진 속 제임스는 덩치 크고 멋진 남성적인 모습이고 지젤 번천은 섹시하고 여성적으로 보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 네티즌은 “이 사진에서 어떤 인종적 문제도 못 느낀다”며 “사회가 인종적 문제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찰스 바클리의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커버

데니스 로드맨의 '롤링스톤'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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