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친절한 금자씨'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6/05/02 달콤 살벌한 연인 ★★★☆ (2)
  2. 2006/01/22 '친절한 금자씨' 미국 포스터 7종 (8)
  3. 2005/12/27 2005 여성캐릭터, 금자씨와 삼순이


(스포일러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주신 멋진 상사 덕분에 얼마전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봤다. (팀장 잘 봤습니다~^^)

톱스타가 출연하지도 않았고,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블록버스터도 아니었지만, 영화는 이미 많은 관객들이 평가 내린대로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였다.

제목에서 풍기듯, 달콤하고 살벌한, 즉 로맨틱과 스릴러 장르에 코미디가 결합된 아주 독특한 장르였다. (스릴러보다는 로맨스와 코미디쪽이 더 강하기는 했다.) 또 박용우와 최강희 두 사람의 귀엽고 깜찍한 연기(다른 수식어는 생각나지 않는다)도 훌륭했다.

이 외에도 이 영화가 또 독특하고 신선하게 느껴진 것은 여성 킬러 "이미자"의 캐릭터 때문이었다. 일단, 그녀는 놀랍게도 살인자, 킬러로서 한이 맺힌 인물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공공의 적>에서처럼 완전 악의 화신같은 살인자이거나 <원초적 본능>에서처럼 신비롭고 위험한 팜므파탈도 아니었다.
한이 맺히거나 어두운 아우라 대신 이미자는 또래 다른 보통 여성들처럼 그저 발랄하기만 했다. 저 옛날 <전설의 고향>에 나온 처녀귀신부터 최근의 <친절한 금자씨>까지 그동안 우리나라의 여성 살인자(킬러)들은 처절한 한이 맺힌 인물이었고, 또 알고 보면 참 불쌍한 인간이었다.

<달콤 살벌한 연인>은 개봉 전 영화 홍보할 때 여성 킬러라는 점을 드러내기 위해 <친절한 금자씨>의 포스터를 패러디하기도 했다. 하지만 달콤하고 살벌한 연인 미자씨는 우리의 친절한 금자씨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일단, 미자씨는 젊다. 예쁘고 귀여운 마스크로 달콤한 연애를 즐긴다. 또 그녀에게는 아이도, 따라서 모성도 없다. 금자씨는 모성 때문에 감옥에 가고 섬뜩한 복수를 행한다. 또 금자씨가 처단하는 백선생은 누가봐도 절대악으로, 금자씨에게는 복수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금자씨가 섬뜩한 여성 킬러이기 이전에 엄마이며 또 그녀의 복수의 근원이 모성인 것과 달리(<오로라 공주>의 엄정화도 그랬듯이), 미자씨는 말 그대로 피도 눈물도 없는 여성 킬러다. 그녀에게는 누구도 공감할만한 처절한 이유도 없다. 처음엔 우발적이었을지 모르지만, 두번째는 돈을 노리고, 세번째와 네번째는 자기 방어를 위해 어찌어찌하다가 사람을 죽인다. 양심의 가책이나 죄의식은 털끝만큼도 없는 그녀의 걱정은 벽에 묻은 핏자국을 없애는 것, 그리고 시체 처리일 뿐이다. 게다가 "(사람 죽일때)언니 정말 날렵해요~"라는 칭찬(?)에 "어머 그랬니~"라며 살짝 부끄러움도 타신다.
알고보면, 미자씨는 금자씨보다 훨씬 더 나쁜놈이지만 "전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라고 당당히 말한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녀는 끝까지 단죄를 받거나 파멸하는 대신 외국으로 잘 도피해 룰루랄라 살아간다. 단지 그녀는 많은 로맨스 영화의 여주인공처럼 사랑의 아픔만을 겪을 뿐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주인공 이미자는 사람을 마구잡이로 죽이고 죄의식도 없는 사이코패스로 처벌받아 마땅한 인물이겠지만, 영화는 최강희의 평범하고 귀여운 마스크, 또 가벼운 코믹 터치를 통해 도덕적인 관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어쨌든, 이미자는 한국 영화 여주인공 캐릭터 중 독특한 캐릭터임에는 틀림없다. ('죄의식 없는 발랄한 킬러'이기 때문인지 <킬러들의 수다>가 떠오르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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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6/05/02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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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테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실적이지 못한 가벼운 킬러 아니, 살인자라서
    오히려 사람들이 거부감을 못느끼고
    로맨스에 집중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예전에 킬러들의 수다도 있었군요 :)

    2006/05/07 17:25



미국내 배급사인 타탄 필름(Tartan Films)이 네티즌들에게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해달라고 내놓은 '친절한 금자씨(Lady Vengeance)' 의 7종 포스터입니다. 6번은 이미 우리나라, 7번은 프랑스에서 선보인 포스터지만, 나머지는 처음 보는 것들이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눈발 배경으로 총겨누는 금자씨의 2번과 영화 오프닝이 연상되는 섬뜩하고 아름다운 5번 포스터가 마음에 듭니다.
미국 네티즌들 역시 5번을 좋아하는 듯합니다.
[클릭]Choose the 'LADY VENGEANCE' poster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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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6/01/22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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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Zebe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번, (같은 컨셉인) 4번, 5번, 7번이 미국스러운(?) 분위기가 많이 나는군요'ㅅ'
    저는 3번이 마음에 듭니다만.. 5번도 쿨해서 좋아요/ㅅ/ 2번은 검은색으로 너무 도배한 듯 해서 좀..

    2006/01/22 09:49
  2. BlogIcon wani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5, 6, 7 모두 맘에 듭니다. 특히 #6는 처철한 복수를 숨기고 있는 순수한 금자씨같아 좋습니다.
    순수한 얼굴과 복수가 매치가 되지 않을것 같은 포스트.. 영화에 대한 일말의 단서도 주지 않는 포스트가 좋습니다. 결과적으로 #6이 제일 맘에 듭니다.

    2006/01/22 11:38
    • BlogIcon 지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나라에서 만든 포스터 중에는 6번이 유일해요. 총 겨누는 포스터는 영화 장면을 보여준는군요..

      2006/01/22 12:50
  3. BlogIcon Hawo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5,6이 마음에 드네요~~
    개인적으로 5번이 최고!!

    2006/01/24 07:59
    • 지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5번은 모두가 다 좋아하는 목록에 들어가는군요. 미국에서도 가장 많은 지지받는 5번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쳐봅니다..^^

      2006/01/24 18:17
  4. 하얀 칠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거이 7번인가? 난 그게 가장 맘에 드는데...daughter of vengeance를 외치던 수라설희의 어머니 혹은 여주인공 등 복수 여인들의 서릿발이 느껴져(우리 금자씨는 숭고하고 또 그를 다루는 감독은 지극히 겸손한 게 차이란 점에서 여타 작품과 비교불!가겠지만)

    2006/01/30 21:37




올해 영화, 드라마 등 대중문화 속 여성들은 더욱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연약해 보이는 모습 뒤로 매서운 ‘복수의 칼날’을 갈았으며 젊지도 날씬하지도 않은 여성의 씩씩한 삶에 대중들은 열광했다. 올해 큰 인상을 남겼던 대중문화 속 여성의 모습을 짚어보았다.

◆ 그녀, 복수의 화신이 되다= 올해 개봉된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 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복수하는 여성’이었다.

박찬욱 감독· 이영애 주연의 ‘친절한 금자씨’에서 주인공 금자는 아이 유괴살해범 백선생의 죄를 대신 뒤집어 쓰고 13년간 복역한다. 출소한 금자는 13년 전 백선생에게 뺏긴 자신의 아이를 찾는 동시에 백선생을 향한 무시무시한 복수를 실행에 옮긴다.

방은진 감독· 엄정화 주연의 ‘오로라 공주’에서도 주인공 정순정은 죽은 딸의 복수를 위해 딸의 죽음과 관련된 사람들을 차례로 살해한다. 예고된 살인 사건을 다룬 임경수 감독의 ‘6월의 일기’ 역시 자식을 ‘왕따’시키며 괴롭혔던 아이들을 연쇄살인하는 어머니의 복수를 다뤘다.

그동안 냉혹하고 강한 힘을 발휘하는 여성은 아예 여성성을 상실해 남성 같은 여성이거나, 또는 남성을 유혹해 그 힘을 이용하는 팜므파탈형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해 국내 영화에서 선보인 강한 여성은 이전과 달리 여성성을 상실하거나 남성을 유혹하지 않고 스스로 무시무시한 복수를 행했다.

그럼에도 이들의 복수의 근원이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모성이라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이들 영화에서 나오는 모성은 복수를 정당화시켜주고 관객들의 동정심을 끌어내는 필수적인 요소이면서 동시에 ‘어머니는 강하다’라는 모성 이데올로기를 강화시켜주는 요소가 됐다.

◆ 씩씩한 싱글 여성과 섹시한 아줌마= 올해 TV 드라마에서 주목받은 여성은 예쁘고 젊고 착한 미혼 여성이 아니었다. 올 한 해 가장 사랑받았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은 통통한 노처녀로 이전 드라마 여주인공의 공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사랑과 성적 욕망에도 솔직한 그녀, 현실 속 여성과 동떨어지지 않은 그녀는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반면, 기존의 순진한 공주풍 여성 주인공의 모습을 답습했던 ‘루루공주’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또 다른 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의 금순은 아이를 홀로 기르는 씩씩한 싱글맘으로 역시 일과 사랑을 거머쥐었다. 또 이 드라마는 이혼과 재혼을 경험한 여성들을 실패자로 보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표현해 주목을 받았다.

한편, 뉴욕 싱글 여성들에 이어 국내에 상륙한 미국 TV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은 케이블TV와 KBS에서 방송돼 국내에서도 인기몰이를 했다. 미국 중산층 가정의 위선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담아낸 이 드라마는 외적으로 30∼40대 ‘아줌마’들이 ‘중성적 존재’가 아니라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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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5/12/2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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