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쿨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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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21 '베토벤 바이러스'가 남긴 것


'베토벤 바이러스'가 없는 첫 수요일 목요일 저녁이 참 허전하게 느껴졌다. 나도 베바 바이러스, 강마에 바이러스, 못된건우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이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 그 바이러스에거 좀 헤어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김명민의 목소리는 또 듣고 싶다...ㅠㅠ
종영 전 인터뷰 요청에 김명민 매니저는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며 오스트리아에서 돌아오면 다시 연락하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흑... 예전 영화 <리턴> 때 인터뷰했던 김명민은 그때도 나에겐 유부남인게 천추의 한이었던 그런 남자였다... 게다가 더욱 멋졌던 건 내가 인터뷰했던 모든 배우들 가운데 가장 유머 감각이 있는 배우였던 점이다.


베바 판타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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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6

올 가을 한 편의 클래식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와 가슴을 적셨다. 지루하기만 했던 클래식을 이해하게 해주었고, 남루한 현실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열정을 되살리게 했다. 주인공 강마에의 ‘똥덩어리’ 등의 독설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지난 12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베바’)는 말 그대로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바이러스를 곳곳에 흩뿌렸다.

◆ 강마에 신드롬&김명민 홀릭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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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바’ 인기 요인으로는 주인공 강마에 캐릭터와 이를 연기한 김명민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일류급 지휘자인 강마에는 완벽주의자이며 오만하고 독선적이다. 보통의 드라마 주인공처럼 선하고 밝은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치부를 과감 없이 드러내는 그의 적나라한 독설은 시청자에게 묘한 쾌감을 안겼고 그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강마에는 가장 화제를 모은 “똥덩어리”를 비롯해 “니들은 개야, 난 주인이고” “거지근성” 등 단원들에게 독설을 퍼붓기도 했지만 “여기 이 사람들, 내 악장이고 내 단원들입니다” “반란을 보여주리라 충분히 믿습니다” “나도 너희도, 뭐든 명품이 될 수 있는 거야” 등 단원들을 신뢰하는 따뜻함을 보이기도 했다.

강마에라는 캐릭터의 매력은 배우 김명민이 연기하면서 상승작용을 빚었다. 몸짓부터 눈빛, 말투까지 강마에를 완벽하게 표현해낸 김명민은 ‘명민좌’라는 별명을 얻으며 데뷔 이래 최고의 인기를 얻게 됐다.

직장인 정모(29)씨는 “그동안 드라마 주인공으로 꽃미남 청춘스타만 좋아했었는데 미중년 캐릭터에 빠지기는 처음”이라며 “김명민의 전작인 ‘하얀거탑’ ‘불멸의 이순신’ ‘불량가족’을 다시 구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김명민은 ‘하얀거탑’의 장준혁, ‘베바’의 강마에 등 ‘나쁜’ 캐릭터를 연기함에도 시청자들을 오히려 그 캐릭터에 동조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고 찬사를 보냈다.

◆ 현실적이면서 감동적인 드라마

클래식 드라마로서 ‘베바’는 처음부터 끝까지 묵묵히 클래식을 주요 소재로 삼았다. 멜로 등이 가미되기도 했지만 드라마는 아마추어들의 꿈을 찾는 여정이 주가 됐다.

드라마는 강마에라는 일류 지휘자와 아마추어 연주자들이 불협화음에서 시작해 서로를 격려하고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현실에 치여 음악을 접고 살았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다양한 군상은 현실적이면서도 감동적이었다. 음대를 나왔지만 말단 공무원인 두루미와 집안일에 치여 사는 ‘아줌마’ 정희연, 카바레 출신 배용기와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박혁권, 재능은 있지만 집이 가난한 하이든과 나이 때문에 음악을 할 수 없었던 김갑용 등은 저마다의 장애가 있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며 성장해 갔다.

또 까칠하고 독선적이기만 했던 강마에 역시 변화를 보였다. 그의 자존심 등은 여전했지만 ‘못난이’ 단원들과 함께하면서 음악적으로나 인격적으로 성숙해졌다. 단원들을 위해 가요 ‘거위의 꿈’을 지휘했으며, 매번 실패한다는 베토벤 9번 ‘합창’의 징크스를 깨트렸고, 이들과 함께 무려 6개월을 넘겼다.

하지만 이 같은 캐릭터들의 성장과 희망에도 이들은 끝내 좌절을 맛봤다. 석란시향은 정치적 외압에 의해 위기에 몰렸으며, 젊은 천재 강건우도 사회적 편견에 부딪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못난이들이 역경을 딛고 성공을 거둔다는 폴 포츠 같은 신화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이 같은 현실적인 점은 드라마의 장점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해피엔딩을 바라는 팬들에게는 불만이 되기도 했다. 특히 일부 팬들은 강마에와 두루미 간의 멜로가 뚜렷이 정리되지 않은 것에 불평을 표하기도 했다. 또 노력파 강마에와 천재 강건우의 음악적 갈등, 마우스필의 반복되는 희망과 좌절 등은 억지스럽다는 비판도 있었다.

◆ 밖으로 퍼진 ‘베토벤 바이러스’

‘베바’는 인터넷 상의 ‘마에니즘’ ‘똥덩어리’ 등 화제의 패러디를 넘어 오프라인으로도 번졌다. 일반인들의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베바’ OST는 발매 10일 만에 1만장, 한 달 만에 3만5000장이 팔려 클래식 음반으로는 대박을 터뜨렸다. 또 연말엔 ‘베바’에 나온 음악을 연주하는 클래식 공연도 줄을 잇고 있다.

또 현실 속 ‘베바’를 꿈꾸는 사람도 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최근 모집한 ‘시민 체임버 앙상블’에는 1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으며, 온라인마켓 옥션에서는 10월 악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늘기도 했다.

주인공 강마에 역 김명민이 입은 의상도 불티나게 팔렸다. 강마에의 클래식한 정장과 옷맵시가 인기를 끌면서 의상을 협찬한 마에스트로의 강마에 라인 16종은 모두 판매됐다. 드라마에 등장한 촬영지인 경기도 가평의 쁘띠 프랑스를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드라마의 자취를 찾아 평일엔 하루 600여명, 주말에는 3500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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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8/11/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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