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인 '11분'은 성관계 지속 시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객관적 조사 결과가 아니고 파울로 코엘료 개인의 판단인 듯 하니 남자들은 자만도 실망도 말길...)
스토리는 이렇다. 옛날 옛적 마리아라는 창녀가 있었다. 다른 모든 창녀처럼 마리아도 순결한 동정녀로 태어났다. 브라질 시골마을에 살던 젊고 아름다운 여성 마리아는 꿈을 찾아 스위스로 떠난다. 어찌어찌하다 마리아는 하룻밤에 1000프랑이라는 검은 유혹에 한번 넘어간 뒤 창녀가 되기로 '결심'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마리아는 강제로, 어쩔 수 없이 창녀가 된 게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서 창녀가 됐기 때문에 투철한 프로정신(?)을 가졌으며, 자신의 삶을 관조할 줄 알며 통제할 줄 안다. 그녀는 마약에 찌들고 자신의 삶을 내팽개친 '타락한' 창녀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는 '똑똑한' 창녀다. 그녀는 인생에 모험을 걸고, 스스로 선택한다.
제목 11분이 의미하듯, 또 주인공이 창녀이듯, 이 소설은 한 여성의 성(性)과 사랑에 대한 탐구 기록이다. 소녀 시절 우연히 자위의 쾌락을 맛본 이래, 마리아는 창녀로서 수십명의 남자와 수백번의 섹스를 나눴지만 단 한번도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했다. 어느 '특별한 손님'에 의해 섹스의 극단 지점까지 가게 된 그녀는 마침내 고통과 쾌락이라는 모순된 감정을 한번에 느낀다. 하지만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할 때, 드디어 그와 사랑을 나눌 때 그녀는 오르가슴뿐만 아니라 영혼의 소통, (모순된 말이지만) 성스러운 창녀가 된 듯한 느낌을 경험한다.
내가 읽은 코엘료의 마지막 메시지는 진정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가 가장 멋지고 가장 황홀하고 가장 아름답다는 것.
"파리는 언제나 거기 있을 거요"라고 말하는 누군가를 나도 만날 수 있을까?
나는 두 여자다. 한 여자는 기쁨, 정열, 삶이 그녀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모험들을 맛보길 갈망하고, 다른 한 여자는 진부한 일상, 가족적인 삶, 계획하고 완수할 수 있는 자잘한 행위들의 노예가 되기를 갈망한다. 나는 한 몸 속에 살면서 서로 싸우는 주부이자 창녀다.
한 여자에게 자기 자신과의 만남은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는 하나의 게임이다. 신성한 춤이다. 우리가 만날 때, 우리는 두개의 신적 에너지, 서로 충돌하는 두 개의 우주다. 그 만남에 서로에 대한 정의가 부족하면, 한 우주는 다른 우주를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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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엘류의 소설을 읽으면
2007/03/01 15:37흥미진진한 초반 도입부에 비해
결론이 뻔한 쪽으로 귀결되는 경향이 있죠
'11분'을 읽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창녀의 삶을 선택하는 충격적인 도입부에 비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가 최고"라는 결론은
다소 맥이 빠지는 것은 아닌지....
전 아직 두권밖에 안 읽어서 잘은 모르겠네요. 그런데 스스로 창녀를 선택한다 해도 초반이 그리 충격적이진 않아요.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해서 그런지 "아 이래서 평범했던 여자가 창녀가 되는거구나"하면서 봤어요.
2007/03/01 18:07근데 마지막에 로맨틱,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조금 놀라긴 했어요. 뻔하지 않은 척하면서 뻔한 결말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