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파울로 코엘료'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7/02/22 11분 (2)
  2. 2005/12/13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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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이다.
 제목인 '11분'은 성관계 지속 시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객관적 조사 결과가 아니고 파울로 코엘료 개인의 판단인 듯 하니 남자들은 자만도 실망도 말길...)

 스토리는 이렇다. 옛날 옛적 마리아라는 창녀가 있었다. 다른 모든 창녀처럼 마리아도 순결한 동정녀로 태어났다. 브라질 시골마을에 살던 젊고 아름다운 여성 마리아는 꿈을 찾아 스위스로 떠난다. 어찌어찌하다 마리아는 하룻밤에 1000프랑이라는 검은 유혹에 한번 넘어간 뒤 창녀가 되기로 '결심'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
 
 마리아는 강제로, 어쩔 수 없이 창녀가 된 게 아니라, 스스로 선택해서 창녀가 됐기 때문에 투철한 프로정신(?)을 가졌으며, 자신의 삶을 관조할 줄 알며 통제할 줄 안다. 그녀는 마약에 찌들고 자신의 삶을 내팽개친 '타락한' 창녀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는 '똑똑한' 창녀다. 그녀는 인생에 모험을 걸고, 스스로 선택한다.

제목 11분이 의미하듯, 또 주인공이 창녀이듯, 이 소설은 한 여성의 성(性)과 사랑에 대한 탐구 기록이다. 소녀 시절 우연히 자위의 쾌락을 맛본 이래, 마리아는 창녀로서 수십명의 남자와 수백번의 섹스를 나눴지만 단 한번도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했다. 어느 '특별한 손님'에 의해 섹스의 극단 지점까지 가게 된 그녀는 마침내 고통과 쾌락이라는 모순된 감정을 한번에 느낀다. 하지만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할 때, 드디어 그와 사랑을 나눌 때 그녀는 오르가슴뿐만 아니라 영혼의 소통, (모순된 말이지만) 성스러운 창녀가 된 듯한 느낌을 경험한다.

내가 읽은 코엘료의 마지막 메시지는 진정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가 가장 멋지고 가장 황홀하고 가장 아름답다는 것.
"파리는 언제나 거기 있을 거요"라고 말하는 누군가를 나도 만날 수 있을까?



나는 두 여자다. 한 여자는 기쁨, 정열, 삶이 그녀에게 제공해줄 수 있는 모험들을 맛보길 갈망하고, 다른 한 여자는 진부한 일상, 가족적인 삶, 계획하고 완수할 수 있는 자잘한 행위들의 노예가 되기를 갈망한다. 나는 한 몸 속에 살면서 서로 싸우는 주부이자 창녀다.


한 여자에게 자기 자신과의 만남은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는 하나의 게임이다. 신성한 춤이다. 우리가 만날 때, 우리는 두개의 신적 에너지, 서로 충돌하는 두 개의 우주다. 그 만남에 서로에 대한 정의가 부족하면, 한 우주는 다른 우주를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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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책은 나의힘 l 2007/02/2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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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씨급좌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엘류의 소설을 읽으면
    흥미진진한 초반 도입부에 비해
    결론이 뻔한 쪽으로 귀결되는 경향이 있죠

    '11분'을 읽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창녀의 삶을 선택하는 충격적인 도입부에 비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섹스가 최고"라는 결론은
    다소 맥이 빠지는 것은 아닌지....

    2007/03/01 15:37
    • BlogIcon kimjihee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아직 두권밖에 안 읽어서 잘은 모르겠네요. 그런데 스스로 창녀를 선택한다 해도 초반이 그리 충격적이진 않아요.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해서 그런지 "아 이래서 평범했던 여자가 창녀가 되는거구나"하면서 봤어요.

      근데 마지막에 로맨틱,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조금 놀라긴 했어요. 뻔하지 않은 척하면서 뻔한 결말이었으니까요.

      2007/03/01 18:07



"죽음에 대한 자각은 인간을 더욱 치열하게 살도록 만든다"
식상하고도 당연한 얘기겠지만, 죽음이 코앞에 있다면 하루하루 지겹고 평범하게 보내는 단 하루에도 우리는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의미있게 살려고 할 것이다. 이 소설은 이런 경험을 통해 삶의 소중함, 삶에 대한 열정을 가르쳐주는 소설이다.

참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요즘 우리 서점가에 댄 브라운과 함께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작가인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이었다. 참 매혹적인 작품이었다.

제목처럼 주인공 베로니카는 죽기로 결심한다. 스물 네 살의 예쁘고 젊은 앞날이 창창한 여자지만, 베로니카는 우울증이나 삶의 절망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의 일이 너무 뻔하고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어졌기 때문에 그냥 삶을 끝내기로 결심한다. 죽기 위해 수면제를 다량 먹고 의식을 잃은 베로니카는 '빌레트'라는 정신병원에서 눈을 뜬다. 그리고 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앞으로 일주일 가량.

죽지 못한 것을 원망하던 베로니카는 정신병원의 '미친 사람들'(이들이 과연 미친것일까 의심하게 하는 인물들- 제드카, 마리아, 에뒤아르)을 만나고 이들과 얘기하면서 삶에 대한 욕망을 느낀다.
또 죽음이 눈앞에 닥친 젊은 아가씨를 보면서 이들 역시 자신의 삶을 다시 평가하며 삶의 의지를 느낀다.
소설 속 반전의 열쇠를 가진 이고르 박사가 쓰게 될 논문 소제목인 '죽음에 대한 자각은 우리가 더 치열하게 살도록 자극한다'는 바로 이 소설 전체의 주제가 된다.

모든 훌륭한 문학 작품이 그러하듯, 이 소설 역시 삶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지녔다. 또 가끔씩 누구나 느끼는 삶의 부조리에 대한 것, 삶과 죽음 사이에서 인간이 느끼는 유혹과 갈등을 보여준다.

또 한 가지, 이 소설이 흥미로운 점은 '광기'를 아주 따뜻하게 정상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제드카가 베로니카에게 얘기해준 '왕과 우물' 이야기에서처럼 빌레트 밖과 안의 사람들 중에 정말로 미친 사람들은 누구인지, 또는 미친 사람과 미치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이 '광기'가 진정 자유로운 영혼과 열정 있는 삶을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과 광기, 피아노. 주인공이 전환을 맞게 되는 이 연결고리는 참으로 낭만적이고 매혹적이다.

<왕과 우물 이야기>

"한 왕국을 무너뜨리려고 마음먹은 마법사가 있었어. 그는 그 왕국의 백성 모두가 물을 길어 먹는 우물에 묘약을 풀었어. 그 물을 마시는 사람은 누구나 미쳐버리는 묘약을 말이야.
이튿날, 아침, 물을 마신 백성들이 모두 미쳐버렸어. 왕만 빼놓고 말이지. 왕과 그 가족을 위한 우물은 따로 있어서, 마법사도 접근할 수가 없었거든. 불안해진 왕은 백성들을 통제하기 위해 안전과 공중 위생에 관한 일련의 조치들을 내렸어. 그런데 관리들과 경찰들도 이미 독이 든 물을 마신 상태였어. 왕의 조치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한 그들은 따르지 않기로 결정했지.
왕의 칙령을 접한 백성들은 왕이 완전히 미쳐버렸다고 확신했어. 그래서 모두들 궁궐로 몰려가 함성을 지르며 왕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지.
절망에 빠진 왕은 왕위를 떠날 준비를 했어. 그런데 왕비가 말렸지. '우리도 우물로 가서 그 물을 마셔요. 그러면, 우리도 그들과 똑같아질 거예요.' 왕비가 이렇게 제안했어.
그래서 왕과 왕비는 독이 든 물을 마셨고, 이내 정신나간 말들을 하기 시작했지. 그러자 백성들은 마음을 돌렸어. 그처럼 크나큰 지혜를 보여준 왕을 무엇 때문에 쫓아내겠어?
그 왕국엔 다시 평화가 찾아왔어. 백성들이 이웃나라 백성들과는 전혀 딴판으로 행동하기는 했지만 말이야. 그리고 왕은 죽는 날까지 왕좌를 지킬 수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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