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할리우드의 기술은 영화가 표현할 수 있는 영역을 끊임없이 확대하고 있다. 미래와 판타지 등 시공간을 넘어 상상 속 세계를 눈앞에 펼쳐 보인 할리우드는 까다로운 고대 영웅 서사시의 세계까지 재현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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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진보를 처음 보여준 작품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2’(1991)다. 은빛 액체 질감의 몸뚱이로 형태를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액체금속인간’은 온전히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 액체금속인간은 은빛 액체로 흩어졌다가도 피와 살로 이뤄진 인간의 몸으로 변신했다.



이보다 진일보한 단계는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이다. 컴퓨터그래픽 애니메이션 기술은 실제 사진과 같은 영상을 보여줬다. ‘쥬라기 공원’ 속 공룡들은 실제 살아있는 동물의 가죽 껍데기를 보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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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컴퓨터그래픽 기술은 ‘스타워즈’ 시리즈나 ‘타이타닉’ ‘300’ 등 무수한 영화에서 인물뿐 아니라 배경까지도 실제처럼 만들어냈다. 이젠 실사와 구분이 가지 않는 컴퓨터그래픽 효과는 거의 모든 액션영화나 블록버스터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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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큰 진전은 2002년 ‘반지의 제왕2- 두 개의 탑’에서 이뤄졌다. 피터 잭슨 감독은 배우 앤디 서키스의 연기와 표정을 디지털로 캡처해 판타지 세계 속 요괴 ‘골룸’을 만들어냈다.








이어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2004년 ‘폴라 익스프레스’에서 이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퍼포먼스 캡처’라는 신기술을 적용했다. 톰 행크스는 온몸에 모션 캡처 센서를 붙인 채 애니메이션 속 인물의 표정과 동작을 연기했다.

이 기술은 마침내 ‘베오울프’에서 안구의 움직임까지 캡처하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실사배우와 완벽하게 흡사한 디지털 영상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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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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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11/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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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오울프’는 실사 영화인가 애니메이션인가.

새로운 신기술을 보여준 하반기 할리우드 화제작 ‘베오울프’는 실사와 애니메이션 경계에 놓여있다. 레이 윈스톤, 안젤리나 졸리, 안소니 홉킨스, 존 말코비치 등 낯익은 얼굴이 나오지만 100% 실사는 아니다. 대신 ‘놀라울 정도로 실사에 가까운 컴퓨터그래픽’의 질감이 느껴진다. 얼굴에 난 솜털과 부스스한 머리카락이 섬세하게 표현됐지만 컴퓨터그래픽의 느낌은 지워지지 않는다.

‘베오울프’가 시도한 기술은 ‘퍼포먼스 EOG 캡처’라는 방식이다. 2004년 ‘폴라 익스프레스’에서 퍼포먼스 캡처 기술을 선보인 바 있는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베오울프’에서 이 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배우들의 몸과 얼굴에 센서를 붙여 실사 연기를 캡처한 ‘퍼포먼스 캡어’에 안구의 움직임으로 유발된 생체전위의 변화까지 담는 ‘EOG(Electroculogram)’라는 새로운 기술을 결합한 것. 이 두 가지가 합쳐 ‘퍼포먼스 EOG 캡처’라는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졌다.

EOG는 배우들의 실사 연기로 디지털 캐릭터의 감정과 동작을 조종하는 이 최신 기법은 실사와 마찬가지로 배우들의 동작은 물론, 미묘한 표정과 눈꺼풀의 떨림, 눈동자의 움직임까지도 잡아내는 시스템이다. ‘폴라 익스프레스’의 경우 눈에는 센서를 달아 움직임을 캡처하는 게 불가능해 눈의 움직임이 어색했다면, ‘베오울프’에서는 EOG 장비를 통해 눈과 눈꺼풀 근육의 움직임까지 포착해냈다.

실제 배우들의 실사 연기를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변환시킨 이 방식은 벌써부터 이 영화의 장르에 대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아카데미는 ‘베오울프’를 애니메이션으로 규정해 ‘베오울프’는 ‘라따뚜이’ ‘슈렉3’ ‘심슨가족’ ‘꿀벌 대소동’ 등과 함께 2008 아카데미 애니메이션 부문 수상을 놓고 경쟁하게 됐다.

14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개봉하는 ‘베오울프’는 3D 아이맥스 버전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3D 아이맥스로 관람할 경우, 6세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용사와 괴물의 전투 한가운데서 칼이 내 눈을 찌르고 피가 내 얼굴 위로 떨어지는 입체적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김지희 기자 www.kimjih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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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11/1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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