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미국에서 베스트셀러였던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 French women don't get fat>와 비슷한 또 한 권의 책이 최근 미국에서 출간됐다. 제목은 <일본 여자는 늙거나 살찌지 않는다 Japanese women don't get old or fat>이다.
'프랑스 여자'가 '일본 여자'로 바뀌었고 '살찌지 않는 것'에 '늙지 않는 것'까지 추가됐다. 아무튼, 뒤늦게 출간된 '일본 여자'가 베스트셀러인 '프랑스 여자'를 모방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나가 뜨자 비슷한 아류가 등장하는 것처럼.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는 우리나라에도 출간돼 다이어트에 관심 많은 젊은 여성들에게 프랑스식 새로운 다이어트법을 전해주기도 했다.


두 책은 모두 미국에서 출간된 미국인을 위한 책이다. 이 책은 세계 최대 비만국으로 헬스클럽과 다이어트, 몸무게에 관심 많은 미국에 어필하는 면이 많은 것 같다.
프랑스 여자, 일본 여자인 두 책의 지은이는 '미국'과 '비만'에 있어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각각 native land인 프랑스와 일본에 살았던 이 두 여성은 원래 날씬했다. 하지만 20대에 미국으로 유학와 미국식 식습관에 젖어들면서 두세달만에 급격히 살이 찐다. 그리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원래 식습관을 되찾자 살이 쏙 빠졌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 직업이 있고 미국인 남자과 결혼해 미국에서 살고 있는 이 두 여성은 책에서 프랑스식 삶, 또는 일본식 요리를 권한다.
우선, 프랑스 여자가 살찌지 않는 비결은 뭘까?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는 'The secret for eating for pleasure'라는 부제처럼 '즐거움'을 위해 먹는 것이 날씬해지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음식을 먹을 때 배를 채우는 데 목적을 두지 말고 음식의 맛에서 즐거움을 착으라는 것이다.
초콜릿을 예로 든 다음의 문장을 보면 이해가 된다. 초콜릿이든 다른 음식이든 음식을 섹시하게 생각해고 섹시하게 먹으라는 얘기다.
"감미로운 초콜릿의 맛, 그 달콤한 초콜릿이 입에서 녹아내릴 때의 감각적인 느낌, 그리고 목을 넘어갈 때의 그 촉촉하고 부드러운 감촉! 초콜릿은 내게 최고로 관능적인 음식이다. 조용히 음미하는 초콜릿의 맛과 뛰면서 씹어먹는 스니커즈 바의 맛을 어떻게 비교할 수가 있을까?"
저자인 마레이유 줄리아노에 따르면, 프랑스 여자는 하루에 세번 꼬박꼬박 식사를 할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 빵(몸에 안 좋다고 지탄받는 그 하얀 탄수화물!!)과 초콜릿 그리고 와인을 즐긴다. 그리고 프랑스에는 헬스클럽이 별로 없으며 헬스클럽을 다니는 여성도 거의 없단다. 그럼에도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 즉, '프렌치 패러독스'다.
다음은 책의 총 요약이자 결론이다.
프랑스 여자는 많은 종류의 음식을 조금씩 먹는다.
프랑스 여자는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는다.
프랑스 여자는 초콜릿을 사랑한다. 특히 약간 쌉싸래하고 고소한 견과류 향이 나는 다크 초콜릿을.
프랑스 여자는 오감을 이용해서 먹는다.
프랑스 여자는 일주일 단위로 음식, 술, 운동의 양을 균형 있게 계획하고 지켜나간다.
프랑스 여자는 식사시간을 예식처럼 여기고, 서서, 달리면서 혹은 텔레비전 앞에서 식사하지 않는다.
프랑스 여자는 집에서 하는 식사도 외식처럼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프랑스 여자는 가능한 한 매일 걷는다.
프랑스 여자는 즐거움을 위해 먹는다.
프랑스 여자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다.
프랑스 여자는 살찌지 않는다.
그럼, 일본 여자가 살찌지 않고 늙지 않는 비결은?
책은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이 책은 일본 사람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문명화된 나라중 비만도는 가장 낮고 장수한다고 선전한다.
주요 선진국 중 일본 여자의 비만율은 3%로 가장 낮다. 그런데 프랑스 여자의 비만율은 11%라며 "살찌지 않는 프랑스 여자"에 살짝 펀치를 날린다. 이어 영국 여자의 비만율은 23%, 미국 여자는 34%라고 한다. 이렇게 주요 선진국 중 비만율도 낮을 뿐만 아니라 게다가 일본 여자는 평균수명이 85세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
지은이 나오미 모리야마는 이런 통계상 자료를 내보이며 일본 여자들은 날씬하고 오래 산다고 주장하며, 그 비법으로 일본식 가정 요리법을 소개한다.
어쨌든, 이 두 책은 모두 미국인을 겨냥한 책들이다. 프랑스 여자가 날씬하든, 일본 여자가 날씬하든, 결론은 '미국 빼고는 다 날씬하다'가 아닐까?
한국 여자들도 그들 못지 않게 'don't get fat' 하더라도, 프랑스 여자와 일본 여자만이 미국에 어필할 수 있을 듯하다. 발음만으로도 왠지 로맨틱한 예술의 나라 "프랑스"와 서양인들의 오리엔탈리즘 판타지국인 "재팬"은 어찌됐든 신비스런 이미지가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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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을 다녀보니 한국과 일본 여자가 가장 날씬한 거 같아요.
2007/01/03 21:15한국에만 있을 때는 몰랐는데 미국하고 유럽을 가보니 웰케 뚱뚱한 여자들이 많은지....
에헴. 날씬한 것과 빼빼 마른 것은 다르죠.
2007/06/26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