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다양한 스펙트럼의 에로티시즘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11월 극장가를 물들이고 있다.

8일 개봉하는 리안 감독의 ‘색, 계(色, 戒)’는 세계적 거장 리안 감독의 새 작품으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이라는 점 외에 파격적인 정사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색, 계’는 제2차 세계대전 시절 중국 상하이를 배경으로, 친일파로 승승장구한 남자와 그를 유혹해 암살하려는 여성 항일운동가의 비극적인 삶을 그렸다.

영화 속 세 번에 걸쳐 등장하는 이들의 정사는 적나라하고 격렬하지만, 영화 전개상 두 주인공들의 심리를 표현하는 중요한 장치이기도 하다. 최근 방한한 리안 감독과 주연 여배우 탕웨이 역시 “정사신은 말 대신 몸으로 말하는 두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밝혔다. 리안 감독은 이를 위해 동작 하나 하나를 직접 세팅하며 11일간 공들여 찍었다. 이같은 정사신 때문에 영화는 미국에서는 17세 이상 관람가인 ‘NC-17’ 등급을 받았으며, 중국에서는 10분 가량이 잘려나간 채 개봉됐다. 국내에서는 무삭제인 대신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된다.

15일 개봉하는 코믹에로물 ‘색화동’은 에로 비디오 영화 제작의 ‘애로 사항’을 생생히 전해주는 영화. 백수 영화 지망생이 생활고에 찌들자 애로 영화 ‘올누드보이’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에로 영화임에도 나름의 작품성과 감정 있는 정사신을 추구하려는 그의 시도는 열악한 제작환경 때문에 번번이 좌절을 맞는다. 실제 에로 영화를 만들었던 공자관 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색화동’의 공자관 감독은 “영화 ‘색, 계’와 ‘색화동’은 같은 ‘색(色)’자가 들어가고 심의가 반려된 공통점이 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씨너스극장 서울 이수점에서는 여성 관객만을 위한 일본 ‘핑크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핑크영화는 일본 영화계만의 독특한 독립영화 장르로 극장상영용 35mm 성인영화를 말한다. 3000만원이라는 저예산에 정사장면의 횟수 등 이른바 ‘핑크영화룰’만 지키면 감독의 자유로운 창작이 보장됐다. 단순한 에로 영화가 아니라 스토리와 감정이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여성 관객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에는 ‘실락원’의 작가 와타나베 준이치 원작의 에로틱 멜로드라마 ‘사랑의 유형지’가 개봉한다. 영화는 사랑의 절정에서 죽은 여성을 둘러싼 파격적인 스토리와 실제 정사 논란으로 일본에서도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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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7/11/0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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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영화’. 성적인 묘사 수위가 다소 높은 일본의 성인 영화를 말한다.

하지만 포르노처럼 거칠고 직설적이지 않으며, 에로영화처럼 작위적이고 유치하지 않다. 성(性)을 소재로 했지만 그보다는 남녀간의 관계와 심리 묘사의 섬세함이 더 돋보인다.

국내 처음으로 일본의 핑크영화를 소개하는 핑크영화제가 11월 1일부터 7일까지 극장 씨너스 이수에서 열린다. 성인 여성만이 관람 가능하며, 개막일인 1일 단 하루만 성인 남성도 볼 수 있다.

핑크영화’는 일본 영화계만의 독특한 독립영화의 한 장르로 극장상영용 35mm 성인영화를 뜻한다. 핑크영화는 3000만원이라는 저예산, 평균 3일이라는 촬영기간, 정사장면의 횟수 등 이른바 ‘핑크영화룰’만 지키면 감독의 자유로운 창작이 보장됐다. 196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젊고 재능 있는 영화인들을 발굴하는 역할을 했으며, 영화 ‘쉘 위 댄스’의 수오 마사유키, ‘박치기’의 이즈츠 카즈유키 감독 등이 핑크영화를 통해 영화계에 입문하기도 했다.

핑크영화제를 주최하는 씨너스는 “일본 영화 산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핑크영화를 국내에 알리고, 열악한 제작환경 속에서도 40여 년간 이어져온 핑크영화와 감독들의 열정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언론시사회에서 소개된 타지리 유지 감독의 ‘경련’과 메이케 미츠루 감독의 ‘비터 스위트’는 핑크영화가 단순히 에로 영화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 오히려 여성의 성과 사랑을 솔직하고 대담하게 표현한 이 영화들은 오히려 우리 영화 ‘처녀들의 저녁 식사’, ‘싱글즈’, ‘어깨너머의 연인’ 등을 더 닮았다.

‘경련’의 주인공인 미노리는 자유분방한 연애를 즐기는 사진기자로 선배의 남편과 불륜 관계이다. 최근 개봉한 우리 영화 ‘어깨너머의 연인’ 속 정완(이미연)과 비슷한 처지다. 되는 대로 막 살았던 미노리는 어느 여성 성인만화가를 취재하면서 어긋나 있는 자신의 삶을 뒤돌아본다. 여성의 성적 욕구와 자아를 둘러싼 갈등이 수위 높은 정사씬과 함께 섬세하게 표현됐다.

‘비터 스위트’는 결혼을 앞두고 허무함과 불안함을 느끼는 한 여성의 이야기다. 오랜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자는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 충동적인 섹스를 나누고 곧 그에게 사랑을 느낀다. 결국 그녀는 ‘행복할 것 같지 않은’ 결혼 대신 새로 찾아온 사랑을 찾아 나선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경련’ ‘비터 스위트’ 등 최신작 8편과 핑크영화의 전설적인 작품인 ‘변태가족, 형의 새 각시’ ‘당한 여자’를 비롯, 다큐멘터리 ‘핑크리본’ 등 총 11작품이 상영된다.

11월 1일 오후 6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일 오후 4시에는 영화진흥위원회와 ‘한일 저예산 독립영화 포럼’이 개최되고, 3일 오후 5시에는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의 봉만대 감독과 여성관객과의 ‘핑크토크’(여성들이며 당당하게 욕망하라)가 열린다. 또한 영화제 기간 중에는 일본의 핑크영화 감독들이 대거 방한해 국내 여성 관객과 대화(GV)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된다. (cafe.naver.com/pinkfilm)

김지희 기자 www.kimjih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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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TV l 2007/10/2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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