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러진 제80회 아카데미는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지난해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영화는 ‘스파이더맨 3’였다.
그렇다면 관객도 많이 모이고 평론가들의 호평도 받은,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한 영화는 무엇일까?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박스오피스 성적과 비평 점수를 합산해 ‘2007 진정한 최고의 작품(The True Best Picture of the Year)’이라는 이름의 재미있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디즈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와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얼티메이텀’이 최고의 작품 1, 2위로 선정됐다. 두 작품 모두 박스오피스 성적도 상위권인 데다 이번 아카데미에서도 각각 애니메이션상과 편집상 등을 수상하는 등 작품의 질도 인정받았다.
‘포브스’는 우선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100만달러 이상 수익을 거둔 영화들(240편 이상)을 골라낸 다음, 이 영화들의 해외 박스오피스 성적을 확인해 순위를 매겼다. 이어 평론가들의 전문 리뷰모음 사이트 메타크리틱닷컴(metacritic.com)을 참조해 영화 평가 점수를 합산했다. 즉, 관객과 평단의 평가를 합한 진정한 집계 결과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은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들이 대개 작년 말쯤에 개봉한 데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관객 동원력이 월등히 높아 결과적으로 작품성보다는 흥행성이 우세한 결과를 낳았다. 그럼에도 ‘라따뚜이’ ‘본 얼티메이텀’ 등 톱5에 드는 작품의 경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모두 이끌어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집계 결과다.
‘라따뚜이’와 ‘본 얼티메이텀’에 이어 인기 TV 만화 심슨 가족을 스크린에 올린 ‘심슨 무비’가 3위에 올랐다. 또 지난해 예상 외 큰 인기를 끌었던 세스 로건과 캐서린 헤이글의 로맨틱코미디 영화 ‘사고친 후에’가 5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수억달러의 흥행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시리즈물이 대거 순위에 올랐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5편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브루스 윌리스의 컴백으로 관심을 모았던 액션영화 ‘다이 하드 4’가 각각 4위와 6위에 올랐다.
또 전 세계적으로 8억9090만달러를 벌어들인 ‘스파이더맨 3’와 3분의 1 수준인 2억4080만달러의 ‘마법에 걸린 사랑’은 공동 7위를 차지했다. 로봇 액션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가 9위,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 3’이 10위를 차지했다.
1. 라따뚜이 2. 본 얼티메이텀 3. 심슨 가족 4.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5. 사고친 후에 6. 다이 하드 4 7. 스파이더맨 3 7. 마법에 걸린 사랑 9. 트랜스포머 10. 슈렉 3
지난해 미국 내 박스오피스 집계 결과, 흥행 톱10편 중 7편이 유명 프랜차이즈 작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흥행 1위는 3억3650만달러를 벌어들인 ‘스파이더맨 3’가 차지했다. 이어 ‘슈렉 3’가 3억2100만달러로 2위, ‘트랜스포머’가 3억1910만달러로 3위에 올랐다.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3억940만달러),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2억9200만달러), ‘본 얼티메이텀’(2억2750만달러)가 4~6위로 뒤를 이었다. 또 ‘300’(2억1060만달러), ‘라따뚜이’(2억640만달러), ‘나는 전설이다’(2억610만달러), ‘심슨무비’(1억8310만달러)가 톱 10에 들었다.
이들 톱 10 가운데 ‘스파이더맨’, ‘슈렉’, ‘캐리비안의 해적’, ‘해리 포터’, ‘본’은 기존 시리즈의 후속편이며, ‘심슨 무비’는 TV 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는 로봇 완구로 관객에게 익숙한 이름이었다.
이같은 유명 브랜드와 프랜차이즈의 성공 덕분에 지난해 미국 박스오피스 총 수입은 전년보다 4% 올라 약 96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
미국의 박스오피스 분석가들은 지난해 할리우드는 스타 파워보다는 유명세에 기댄 브랜드 네임이 박스오피스를 좌지우지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할리우드가 관객을 모으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안정적 방법을 선택한 결과이기도 하다.
올해에도 할리우드에는 유명 브랜드 네임이 위용을 떨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본드’, ‘해리 포터’, ‘나니아 연대기’ 등 후속 시리즈가 개봉 예정이며, ‘인디아나 존스’ 4편이 20여년 만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해리슨 포드 주연으로 컴백한다. 또 인기 TV시리즈를 스크린에 옮긴 ‘섹스 앤 더 시티’와, ‘스파이더맨’처럼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스피드 레이서’, 아이언맨’과 같은 영화도 올해 개봉 예정이다.
11일 전세계 개봉하는 영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평론가들로부터는 탐탁치 않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전세계 수많은 ‘머글들’(마법사가 아닌 일반 사람들을 지칭하는 ‘해리포터’ 용어)은 이를 무시하고 극장가로 달려갈 듯하다.
영화 ‘트랜스포머’가 전세계 극장가를 점령한 가운데 이번 주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과 ‘트랜스포머’가 처음 맞붙는다.
일단,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북미에서 워너브러더스 영화로는 역대 최다 규모인 4285개 극장에서 11일(현지시간) 개봉한다. 현재까지 북미 최다 극장 개봉 기록은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로 무려 4362개이다. 미국 티켓 판매사인 Fandango.com에 따르면 개봉 전 티켓 예매율은 ‘해리포터’가 과거 ‘스파이더맨 3’나 ‘캐리비안의 해적 3’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해리 포터’는 개봉 11일 만에 400만명을 넘긴 ‘트랜스포머‘의 향후 흥행에 최대 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이번 주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57%의 점유율을 기록, 2주 연속 1위였던 ‘트랜스포머’를 2위로 밀어냈다. 현재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트랜스포머‘와 같은 500개의 프린트를 공급했으며, ‘해리포터’를 배급하는 워너브러더스는 이번 주 600개의 스크린 수를 예상하고 있다.
한국· 미국보다 한 주 늦은 20일 개봉하는 일본에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사상 최대인 930개 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이는 일본 전체 스크린 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영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일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해리 포터’ 열풍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보인다. 원작 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완간을 앞두면서, 팬들은 롤링에게 8권을 써달라는 요청을 하는가 하면 다니엘 래드클리프 등 주연 배우들은 그 어느때보다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해리(대니얼 래드클리프)의 성장통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 앳된 티를 완전히 벗어버린 해리 포터는 달콤한 첫 키스도 경험하지만 추악한 어른들의 정치 세계에도 휘말린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5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은 전편처럼 어두운 색채를 이어간다. ‘악인’ 볼드모트의 귀환과 친구 캐드릭의 죽음을 감당해야 하는 해리는 또래보다 먼저 성숙해질 수밖에 없다. 불안함과 깊은 고뇌, 외로움이 사춘기의 해리를 지배한다.
해리는 퇴학당할 뻔한 위기를 넘기고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돌아왔지만 전처럼 기쁘기보다는 외롭다. 다른 친구들은 볼드모트가 돌아왔다는 해리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해리를 거짓말쟁이라고 오해한다. 해리 역시 악몽에 시달리고 사소한 일에도 화가 난다. 게다가 덤블도어 교장을 두려워하는 마법부 장관은 돌로레스 엄브리지 교수(이멜다 스턴턴)를 보내 학교를 장악하려 한다. 실제 쓸 마법을 가르쳐주지 않는 억압적인 학교에 맞서 해리는 친구들과 ‘덤블도어 군대’라는 사조직을 만들어 스스로 방어 마법을 익히기 시작한다.
전편들에서처럼 해리 포터는 시련을 겪지만 친구들과 힘을 합쳐 볼드모트에 맞서 싸운다. 판타지 장르로서, 한 소년의 성장 서사로서 ‘해리 포터’는 이번에도 고난과 모험 끝에 얻게 되는 우정, 용기, 정의, 사랑의 가치를 말한다.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은 “점점 어른이 되어 가는 아이들이 배신이 무엇인지, 성인의 한계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면서 결국 세상살이를 혼자 헤쳐 나가는 법을 알게 되는 게 영화의 주제”라고 말한다.
영화가 어두워진 만큼 기숙사 간 점수 따기라든가 수업 시간의 이색 마법 등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는 보기 힘들다. 또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가장 스릴 있고 박진감 넘쳤던 쿼디치 게임이 빠진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이에 대해 제작자 데이비드 헤이먼은 “방대한 원작을 짧은 시간에 담아야 했기에 이야기 전개상 꼭 필요하지 않은 부분은 뺐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제가 됐던 해리와 초챙의 첫 키스, 영화 초반 런던 야경을 배경으로 빗자루 타고 나는 장면이나 억압적인 학교에 반항하는 위즐리 형제의 재치, 마지막 볼드모트와 덤블도어의 대결, 처음 공개되는 마법부 세계 등 이번 5편에서도 볼거리는 충분히 펼쳐진다. 11일 개봉.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는 1년이나 1년 반의 간격으로 관객을 찾아왔다. 원작이 시리즈의 마지막인 7권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도들’의 출간이 임박한 가운데 영화는 5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99년 워너브라더스가 J.K. 롤링으로부터 100만 파운드에 영화화 판권을 산 이래 2001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다섯 편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롤링은 모든 배역에 영국 배우를 캐스팅할 것을 요구해 거의 대부분 영국 배우가 캐스팅되었지만 일부는 아일랜드 출신 배우들이 맡기도 했다. 워너브라더스는 처음 블록버스터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도 협상했으나 스필버그 감독의 거절로 이뤄지지 않았다. 스필버그는 ‘해리 포터’를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고 해리의 목소리 역에는 미국 배우인 할리 조엘 오스먼트를 캐스팅하길 원했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2000년 무명의 영국 아역배우들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가 수천, 수만대 일의 경쟁을 뚫고 각각 해리 포터,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론 위즐리 역에 캐스팅됐다. 1편부터 5편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이끈 이들은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귀여운 어린이에서 성숙한 청소년으로 변모했다. 배우들이 너무 커버려서 교체해야 된다는 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들 셋은 6편과 7편에도 출연하기로 지난 3월 계약을 마쳤다. 해리 포터 팬들에게 다니엘, 엠마, 루퍼트가 아닌 다른 해리, 헤르미온느, 론은 상상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해 5편 개봉에 이어 6편은 2008년 11월, 곧 출간 예정인 마지막 시리즈 7편은 2010년 개봉할 것으로 보인다.
■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2001년, 152분)
베스트셀러 원작을 처음 스크린에 구현한 작품.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3’, ‘캐리비안의 해적 2’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높은 흥행 수입(9억7650만달러)을 올렸다. 여러 명의 감독이 거론된 끝에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모 집에서 구박받으며 커 온 고아 해리는 11살이 되자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입학한다. 해리는 자신의 부모가 뛰어난 마법사였다는 것과 볼드모트가 부모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학교 지하실에 영원한 생을 가져다주는 ‘마법사의 돌’이 보관돼 있고 이를 볼드모트가 노리고 있음을 눈치챈 해리는 이를 지켜내기 위해 볼드모트와 대적한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 (2002년, 162분)
1편에 이어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1편의 출연자들이 거의 대부분 그대로 출연했다. 하지만 덤블도어 교장 역을 맡았던 배우 리차드 해리스(2002년 사망)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편이기도 했다. 영화는 1편에 이어 흥행에도 성공해 전세계적으로 8억76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론의 여동생 지니가 빠져 있는 비밀의 일기장에는 볼드모트의 영혼 일부가 담겨 있다. 지니를 통해 비밀의 방을 연 볼드모트는 다시 부활을 시도하고, 해리는 지니를 구하기 위해 다시 한번 볼드모트와 맞선다. 여기서는 톰 리들이라는 볼드모트의 ‘꽃다운’ 소년 시절을 볼 수 있다.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2004년, 141분)
멕시코 출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연출했으며 영화는 한층 어두운 색채가 짙어졌다. 평단의 호평을 받았지만 해리 포터 시리즈 4편 중 흥행 성적은 가장 저조해 전세계적으로 7억89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는 데 그쳤다. 덤블도어 역에는 리차드 해리스에 이어 마이클 갬본이, 또 새로 등장하는 시리우스 블랙에는 연기파 배우 게리 올드만이 새로 투입되었다. 책 분량은 늘어났지만, 영화 러닝타임은 줄었다. 따라서 제작자들은 3편부터 이야기 중심을 해리에게 더욱 초점을 맞췄다.
사람의 영혼을 빨아들이고 어둠을 전파하는 ‘디멘터’가 등장해 영화를 더욱 어둡게 만든다. 해리는 자신의 부모를 죽게 한 시리우스 블랙이 악명 높은 아즈카반 감옥을 탈출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해리는 그와의 대결을 기다리지만 시리우스 블랙은 사실 해리 부모의 절친한 친구이자 해리를 지키려 했던 인물. 영화는 볼드모트를 둘러싼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스릴러적 재미가 배가된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 (2005년, 156분)
가장 흥미진진하고 위험한 마법대회인 트리위저드 게임이 펼쳐진다. 다른 마법학교 2곳 대표들이 호그와트를 방문하고 ‘불의 잔’을 차지하기 위해 각 선수들의 치열한 경합이 벌어진다. 불 뿜는 용과 싸우기, 거대한 호수 잠수하기, 살아 있는 미로 빠져나오기 등 위험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격렬한 액션 장면과 어두운 분위기, 죽음 등으로 해리포터 시리즈 중 유일하게 전체 관람가가 아닌 12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미국에서도 PG-13등급, 영국에서도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전세계 흥행 수입은 8억9200만 달러로 2005년 최고 흥행작이 됐다. 그동안 육체 없이 영혼으로만 존재했던 볼드모트는 여기서 육체를 얻는 데 성공하고 처음 그 실체를 드러낸다. 배우 랄프 파인즈가 그로테스크한 분장으로 볼드모트 역을 연기했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2007년, 137분)
해리는 퇴학당할 뻔한 위기를 넘기고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돌아왔지만 전처럼 기쁘기보다는 외롭다. 다른 친구들은 볼드모트가 돌아왔다는 해리의 말을 믿어주지 않고 해리를 거짓말쟁이라고 오해한다. 덤블도어 교장을 두려워하는 마법부 장관은 돌로레스 엄브리지 교수를 보내 학교를 장악하려 한다. 실제 쓸 마법을 가르쳐주지 않는 억압적인 학교에 맞서 해리는 친구들과 ‘덤블도어 군대’라는 사조직을 만들어 스스로 방어 마법을 익히기 시작한다. 영화 후반부에는 덤블도어와 볼드모트, 볼드모트와 해리, 불사조 기사단과 죽음을 먹는 자들의 대결이 펼쳐진다. 영화는 그 어느 때보다 사춘기 해리의 고뇌와 내면 갈등에 초점을 맞췄다.
‘해리 포터’의 주인공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7월 전세계 개봉하는 영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위해 일본을 찾았다.
지난달 29일 도쿄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일본을 비롯 한국, 중국, 홍콩, 싱가포르에서 온 취재진 650명이 참석해 해리 포터와 래드클리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다니엘 래드클리프는 시리즈 전편의 제작자인 데이비드 헤이만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청바지에 검은 재킷을 맞춰 입어 심플하고 세련된 멋을 낸 래드클리프는 지난 4편때보다 더 의젓해진 모습이었다. 래드클리프는 “7년간 많은 성원을 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또 영화에서 초챙과의 첫 키스신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조금 쑥스러워하는 듯 하더니 “물론, 처음엔 긴장했지만 나중엔 그냥 연기일 뿐이었어요. 여러분들은 특별한 답을 기대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겐 다른 연기와 마찬가지였습니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이 첫키스이기 때문에 너무 잘 하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혀를 아래로 납작하게 하라고 하셨지만, 혀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제작자 데이비드 헤이만도 키스신 촬영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나와 대부분의 스태프들이 열 살 때부터 다니엘이 커오는 모습을 지켜봤기기 때문에 우리에게 이번 키스신은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는 배우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세트 안에서 많은 배려를 했습니다. 실제로 촬영할 땐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직접 보지 않고 모니터를 통해서 지켜 봤습니다. 키스신에 감동해 눈물을 흘리는 스태프도 있었습니다. 다음 6편에서는 론의 키스신이 있을 겁니다.”
래드클리프는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연기에 많은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해리의 미묘한 내면 연기에 있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연기자로서 섬세한 부분을 닦아 진정한 배우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헤이만도 7년간 해리와 배우들을 지켜봐온 소감에 대해 전했다. "배우들이 자라고 영화가 유명해졌지만,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이들이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며 일에 있어 정열적이라는 것이다. 또 어릴 때 해리의 관심사가 프로레슬링이었다면, 요즘은 크리켓과 음악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여자에게도요.(웃음)"
래드클리프는 마지막으로 이번 영화에 대해 "작품과 연기 면에서 이번 시리즈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라며 "해리를 통해 좌절하지 않고 진실을 추구하는 인간의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세기의 베스트셀러 조앤 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를 스크린에 담아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제작자인 데이비드 헤이만(사진)은 1편부터 4편까지 영화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이번에 개봉하는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까지 모두 다섯 편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 영화 시리즈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가?
“1, 2편에서는 책 내용을 충실히 다 담아냈지만, 3편부터는 곁가지를 잘라내고 오직 해리의 정서와 해리의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책은 점점 두꺼워지고 있지만, 영화는 그에 비해 짧아지고 있다. 특히 5편은 해리의 정신적 여정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론의 쿼디치 경기 장면은 이야기 흐름상 뺐다.”
- 아역배우들과 일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촬영 시간을 엄수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영국의 노동시간 규정상 16세 이하 아이들은 9시간 반 이상 촬영장에 있어서는 안 된다. 또 그 시간에는 공부 3시간, 점심식사 1시간, 메이크업 시간이 포함돼 있으며, 1시간마다 15분씩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총 촬영시간은 하루에 3-4시간밖에 남지 않는다. 나는 제작자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교장선생님 역할도 해야 했다.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을 고용하고 커리큘럼에 맞춰 교재도 샀다. 또 아이들이 단 것을 먹지 못하게 감시도 했다. 보통 아역 배우들이 어린 나이에 큰 인기를 얻으면 비뚤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나와 스텝들은 이들이 조금이라도 건방지려하면 가만두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은 지금도 여전히 겸손하고 착하다.”
- 5편에서 장편영화가 처음인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을 기용한 이유는?
“예이츠 감독은 TV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배우들로부터 최고의 연기력을 이끌어낼 줄 안다. 특히 ‘해리 포터’ 5편은 정치성이 짙은데 예이츠 감독은 정치적인 주제도 흥미롭게 다룰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 또 그는 특수효과가 처음이었지만 오히려 그게 장점이 되었다. 그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새롭게 창조해 나갈 수 있었다.”
- 인기 소설을 영화화는데 부담감은 없었나?
“우리는 모두 완벽주의자이고 해리 포터 팬으로서 최고의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부담감은 외부보다 이런 내부의 열정에서 비롯됐다. 만약 외부의 시선에 신경쓴다면 우리는 꽁꽁 얼어붙어 아무 것도 못했을 것이다.”
-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영화가 점점 어두워지고 있다. 이런 점이 영화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원작 자체가 점점 어두운 면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독자들이 소설을 외면하지 않았다. 영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또 현실은 디즈니랜드가 아니다. 현실 세계는 밝은 면과 함께 어두운 면을 지니고 있다. 어두운 면에 대해 어른들은 거부감이 있을지 모르지만 요즘 아이들은 ‘쿨’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6월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월드 프리미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아시아 팬들을 위한 이번 5편 홍보 행사에는 주인공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1편~5편 제작자 데이비드 헤이만이 참석했다. 지난 2005년 4편때는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루퍼트 그린트를 뺀 엠마 왓슨과 초챙 등이 도쿄에 왔었다고 한다.
래드클리프의 일본 방문은 두세번쯤 되지만, 그가 한국 기자들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전체 아시아 기자회견을 제외하고 한국 기자단이 래드클리프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10분이었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만한건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기자들은 이런 자리마저 없었다는 거다. 이번 영화가 일본에서는 93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다고 하니, 래드클리프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일본에서 중점 홍보 활동하는 게 우리로서는 좀 서운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인 듯하다.
‘해리 포터’ 시리즈 5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11일 국내에서 개봉된다. 올여름 극장가는 다시 해리 포터의 마법에 빠져들까. 영화가 다섯편 만들어지는 동안 전 세계 해리 포터 팬들은 마법사 해리가 커가는 모습과 함께 이를 연기한 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의 성장도 지켜보았다. 2001년 처음 우리 앞에 섰을 때 하얗고 뽀송뽀송했던 어린 꼬마는 이제 다부진 체격의 열일곱 살 청년으로 성장했다.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 그랜드하얏트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래드클리프는 연기의 열정을 지닌 꿈 많은 배우이기도 했지만 촬영 때문에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평범한 십대 청소년이기도 했다.
이날 회견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취재진 65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취재진과는 처음 만난 래드클리프는 ‘해리 포터’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지 않으냐는 질문에 “해리 포터는 내게 매우 중요하다. 해리 포터를 연기한 게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평생 해리 포터로만 남지는 않겠다고 분명히 밝히며 “어떤 역이 주어지든 내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연극 ‘에쿠스’에 출연한 것도 그 한 예다. 래드클리프는 여기서 파격적인 누드를 선보이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마치 더 이상 어린애도 해리도 아니라는 사실을 온몸으로 항변하는 듯했다. 연극에서 호평을 받았던 래드클리프는 배우로서 해리 포터의 마법 망토를 벗을 준비를 착착 진행해 나가고 있다. 래드클리프는 호주 독립영화 ‘디셈버 보이즈’의 가을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1차 세계대전을 그린 드라마 ‘마이 보이 잭’에 출연할 예정이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마법학교 5학년이 된 해리 포터는 질풍노도의 사춘기 시절 한가운데에 있다. 영화에서 해리를 두고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니다”고 한 말은 해리에게뿐만 아니라 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해리와 함께 커온 래드클리프는 “나도 다른 십대들과 똑같은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친구들과 놀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대신 어른들과 함께 일하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 행운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편에서 이성에게 처음 관심을 보였던 해리 포터는 이번 영화에서 첫사랑인 초챙과 첫 키스를 경험한다. 래드클리프는 첫 키스신에 대해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다른 연기와 마찬가지로 키스신도 단지 연기일 뿐이었다”며 태연해했다. 첫 키스신에 감정이 남달랐던 것은 래드클리프가 아니라 제작자인 데이비드 헤이먼인 듯하다. 그는 “나와 스태프들은 대니얼을 10살 때부터 지켜봤다. 우리에게 이 장면은 매우 감동적이었고 눈물을 흘리는 스태프도 있었다”고 전했다.
래드클리프는 5편에서 “무엇보다 해리의 미묘한 내면을 연기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특히, 해리의 내면에서 선과 악이 싸우는 장면은 감독님과 많은 상의를 거친 끝에 잘해낼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래드클리프는 루퍼트 그린트, 엠마 왓슨 등 다른 주연 배우들과 함께 ‘해리 포터’ 6편과 마지막 7편까지 출연할 예정이다.
도쿄= 김지희 기자
<6월 28일 도쿄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한 데이비드 헤이만과 다니엘 래드클리프>
<6월 29일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데이비드 헤이만>
<포토타임 때 두 사람에게 쏟아진 카메라들>
<그랜드 하얏트 기자회견장을 가득 메운 아시아 기자들.>
<한국 취재진과의 그룹 인터뷰 때의 다니엘 래드클리프 직찍. (사진을 잘 못 찍었더니 왠지 더 자연스런 '직찍'이 되고 말았다. -_-;; 그는 영화에서 많이 자란 듯 보였지만, 가까이서 보면 아직은 앳된 소년티가 났다. 어쨌든, 여기자들은 "잘생기고 귀엽네~"라는 반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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