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의 CoolHot



모두 알다시피, 허진호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로 허진호표 멜로 장르를 구축해 갔지만, 그 어떤 작품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외출>에서 쓴맛을 봤다. 그의 영화를 사랑하고 기다렸던 팬들에게도 실망감을 안겼다.

허진호 감독에게 <외출>은 떠올리기 싫은 기억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새 영화 <행복>의 홍보 자료에도 <8월의 크리스마스>와 <봄날은 간다>의 영광만을 노래할 뿐, <외출>은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다음은 9월 27일자 영화 <행복>의 보도자료다. <행복>의 임수정을 '허진호의 그녀들'로 표현하면서 그 계보를 잇는 선배로 심은하와 이영애만 거론할 뿐 <외출>의 손예진은 쏙 빼놓았다.  

손예진에게도 억울할 것 같다. '허진호 영화의 자랑스런(?) 여인' 계보에서 홀로 제외됐으니...
하지만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손예진은 너무나 반짝반짝 빛났고, 비호감 안티마저도 호감팬으로 만들어버렸다. <연애시대> 이후 손예진을 이뻐라 하는 나는 어쨌든 그녀의 다음 영화 <무방비도시>를 기대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심은하, 이영애, 그리고 임수정의 공통점은? 꾸밈없는 청순한 외모와 깨끗한 이미지, 출중한 연기력을 갖춘 여배우들이라는 점, 그리고 모두 허진호 감독 영화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여배우의 재발견’이라는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당대 최고의 여배우로 발돋움했다는 점이다.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한국최고의 멜로영화감독으로 손꼽히는 허진호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의 심은하-한석규, <봄날은 간다>의 이영애-유지태, <외출>의 손예진-배용준을 거쳐 <행복>의 임수정-황정민에 이르기까지, 당대 최고의 스타들마다 그와의 작업을 꿈꿀 만큼 배우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내 빛나게 하는 드문 재주를 지닌 연출자. 특히 허진호 감독 영화 속 여주인공들은, 꾸밈없는 수수한 모습으로도 그들 작품들 중 최고로 아름답다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기존과는 또 다른 매력과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을 선보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8월의 크리스마스>의 심은하
 
<마지막 승부>가 심은하를 TV스타로 만든 드라마라면, <8월의 크리스마스>는 심은하를 배우로 각인시킨 영화였다. 이 영화에서 심은하는 평범하지만 청순함이 매력적인 20대 초반의 주차 단속원 ‘다림’으로 분해, 꾸미지 않아도 빛이 나는 순수미인의 대명사이자 최고의 여배우로 등극했

<봄날은 간다>의 이영애
 
화장품 광고 속 ‘산소 같은 여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영애는 청초한 외모 한 켠에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도도한 분위기를 지닌 완벽한 여자 이미지였다. 그러나 <봄날은 간다>에서 이영애는 사랑을 믿지 않는 이혼녀 ‘은수’로 분해, 생라면을 잘라 먹는 등 세련됨과는 거리가 먼 털털한 모습으로 일상적인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냄으로써, 그간의 고정관념을 뒤집고 완벽한 여자 이영애가 아닌, 완벽한 배우 이영애로 거듭났다.
 
<행복>의 임수정

 임수정 스스로 언급한 바처럼, 그에게 “허진호 감독과의 만남은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폐질환을 앓고 있는 영화 속 ‘은희’는 몸뻬바지 차림에 화장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초라한 모습이지만 언론시사 후 임수정에겐 “이제껏 그 어떤 작품에서보다도 아름답고 인상적이다”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20대 여배우론 드물게 연기파 타이틀을 달고 눈에 띄는 행보를 해왔던 임수정이지만, 그 동안 앳된 소녀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영화<행복>을 통해 성숙한 여인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해낸 임수정은, “심은하의 순수함과 이영애의 성숙미를 모두 보여주는 임수정의 영리한 연기”,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은희는 상상이 안 된다!” 등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단의 호평 속에 심은하와 이영애의 뒤를 잇는 충무로 최고의 여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 여배우들처럼 임수정 역시 허진호 감독과의 만남을 통해 ‘톱스타’에서 ‘톱여배우’로 거듭난 것.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7/10/10 21:48


때묻은 도시 남자가 순수한 시골 여자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후 오랫동안 행복하게 산다. 멜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줄거리가 이런 것이라면 영화 ‘행복’은 그 이후까지 나아간다. 행복은 잠시다. 사랑은 흔들리고 행복은 깨진다. 그리고 그 사랑을 흔드는 것은 주위의 반대나 불치병과 같은 외적인 요소가 아니라 단지 마음이 변한 탓이다.

허진호 감독의 네 번째 사랑 이야기 ‘행복’은 낭만적인 동화 같은 로맨스가 아니라 달콤하면서도 쓰디쓴 현실의 로맨스를 그렸다. 사랑은 영원하기는커녕 쉽게 변하는 것이다. 사랑의 맹세는 처음엔 견고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부서진다. “너 없으면 못 살 것 같아”라는 달콤한 속삭임은 “너 때문에 미치겠어, 니가 먼저 헤어지자고 얘기 좀 해줘”라는 잔인한 비수로 변한다. 사랑의 단면을 섬세한 통찰력으로 전해온 허진호 감독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사랑의 설렘을, ‘봄날은 간다’에서 사랑이 변하는 과정을 보여줬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이 두 가지 모두를 담아냈다.

서울에서 클럽을 운영하며 자유분방하게 살던 영수(황정민)는 방탕한 생활로 삶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가게는 망하고 애인과 헤어지고 간경변까지 얻은 그는 쫓기듯 시골 요양원으로 온다. 거기서 만난 여자 은희(임수정)는 숨이 차면 죽을 수도 있는 중증 폐질환 환자지만 순수하고 밝은 기운으로 영수를 변화시킨다. 두 사람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손을 잡고 키스를 하고 함께 밤을 보내는 등 보통 연인들처럼 달콤한 연애를 시작한다.

“우리 같이 살래요?”라는 은희의 제안에 따라 이들은 요양원을 나와 살림을 꾸린다. 은희의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병이 완치된 영수는 마냥 행복한 은희와 달리 시골에서의 삶이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도시에 사는 쿨한 옛 애인도 다시 그를 유혹해온다. 사랑에 균열이 생기고 이윽고 남자는 여자를 내버려두고 매몰차게 떠난다.

영화는 몸이 아픈 두 남녀의 연애를 통해 뜨거웠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쉽게 식어버리는 사랑의 잔인한 속성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또 나쁜 남자가 착한 여자로 인해 진정한 사랑과 구원을 얻는다는 ‘미녀와 야수’식의 멜로 신화도 깨트린다. 하지만 감독의 깔끔한 전작들에 비해 몇몇 신파적인 설정도 눈에 띈다. 죽음과 병, 떠나지 말라는 눈물의 애원, 그리고 인과응보의 결말, 참회와 구원 등이 그러하다. 그럼에도 영화는 현실 속 연애와 닮아 있어 사랑의 단맛과 쓴맛을 겪어본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너는 내 운명’에서 죽어도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순박한 농촌 남자 석중 역을 맡았던 황정민은 이 영화에서 마음이 식어 여자를 떠나는 나쁜 남자로 180도 변신했다. 또 임수정은 기존의 소녀 이미지를 벗고 사랑의 아픔을 겪는 여인으로 성공적인 변화와 거듭나기를 보여준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7/10/08 19:15


왠지 눈물 쏙 빼거나 가슴 시린 사랑 영화를 봐야만 할 것 같은 계절이다. 가을을 맞아 오랜만에 한국 멜로영화 두 편이 찾아왔다. 곽경택 감독의 ‘사랑’과 허진호 감독의 ‘행복’이 그것.

두 작품 모두 단순하면서 직설적인 두 글자 제목을 달았다. 한국영화에서 뚜렷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중견 감독들의 작품이란 점 외에 이 두 작품은 감독이 스케일에 신경 쓴 바로 전작(각각 ‘태풍’과 ‘외출’)에 비해 다시 감독 원래의 색깔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곽경택 감독은 사랑이라는 주제를 택했지만, 과거 영화에서 보여준 거친 남자들의 세계를 배경으로 했다. 영화 ‘친구’의 멜로 버전쯤으로 보인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로 한국 멜로영화의 새 지평을 연 허진호 감독의 ‘행복’은 전작들처럼 두 남녀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고 사랑의 섬세한 이면을 포착해냈다.

‘사랑’과 ‘행복’은 또 사랑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특징적이다. 두 영화는 각각 ‘사랑은 영원하다’라는 순수한 믿음과 ‘사랑은 변한다’라는 아픈 진실을 담고 있다.

◆사랑은 영원하다- ‘사랑’

영화 ‘사랑’은 초등학교 시절 첫 눈에 반한 여자를 평생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인호(주진모)는 고등학생이 돼 첫사랑 미주(박시연)를 다시 만나고, 그녀를 지키기 위해 폭력배들과 싸우고 교도소에까지 간다. 그리고 7년이 지나 두 사람은 가혹한 운명으로 재회한다.

‘보스의 여자를 사랑했네’같은 진부한 설정,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남자의 순애보 등은 이 영화를 통속적 신파로 만들었다. 사랑을 주제로 했지만, 두 남녀간의 정서적 교감이나 사랑의 발전 과정은 전혀 없다.

주인공 인호의 미주를 향한 물불 가리지 않는 사랑은 그가 미주에게 빠진 게 아니라 사랑 그 자체에 빠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도 그렇지만, 여주인공의 캐릭터 역시 시대착오적이다. 박시연이 연기하는 미주는 청순가련한 여자로 남자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판타지 속 여성이다. 그녀는 뚜렷한 성격도 실체도 없이 무기력하게 수동적으로 사랑을 받기만 한다. 게다가 재산도 가족도 잃은 미주는 강간과 폭력을 당하더니 결국엔 직업 여성이 된다. 여성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사랑에 ‘의리’를 지키는 남자의 뜨거운 삶이 남성들의 로망을 충족시킬지는 모르지만, 대의명분만 있고 감정적 상호 흐름이 없는 사랑 이야기는 멜로의 주소비층인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무리로 보인다.

과연 이같은 통속적 사랑이 쿨한 사랑에 익숙한 현대 관객들에게 진부하게 생각될지, 또는 2년 전 ‘너는 내 운명’과 같이 진정한 신파에 목마른 관객의 가슴을 울릴지 주목된다.

◆사랑은 변한다- ‘행복’

허진호 감독은 ‘봄날은 간다’에서 사랑은 변한다고 했다. 허진호 감독은 네 번째 영화 ‘행복’에서 또다시 사랑의 설레임과 함께 매몰차게 변해버리는 사랑의 잔인한 속성을 그렸다.

날라리 도시 남자가 순수한 시골 여자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산다. 보통의 멜로 영화에서 보게 되는 줄거리가 이런 것이라면, ‘행복’은 그 이후까지 나아간다. 행복은 잠시다. 곧 남자의 마음이 변하기 시작한다. “너 없으면 못 살 것 같아”라는 달콤한 속삭임은 “너 때문에 못 살겠어. 제발 나랑 헤어져줘”라는 잔인한 말로 변한다.

영화 ‘행복’은 평생 가는 영원한 사랑을 이야기 하지도 않고, 또 쉽게 변하는 현대 도시 속 인스턴트 쿨한 사랑을 이야기 하지도 않는다. 그저 어느덧 이유 없이 식어버리는 사랑 이야기이다. 그래서 무척 현실적으로 보이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신파의 냄새가 나기도 한다. 사랑, 병, 죽음, 눈물, 모성 등이 그런 요소다.

병든 두 남녀, 영수(황정민)와 은희(임수정)가 사랑에 빠지고, 은희는 사랑하는 영수를 헌신적으로 보살핀다. 그녀는 남자에게 모든 걸 바치는 과거 신파 영화 속 모성적 사랑을 보여주지만,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그 누구보다 현대적이기다. 은희는 영수에게 “우리 같이 살래요?”라고 대담하게 먼저 프로포즈하는 여자다.

영화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이 아픈 사랑의 이면을 보여준다. 미안한 마음으로 상대를 찼거나, 일방적으로 차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슴이 아프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다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7/09/21 18:10


배우 황정민이 ‘나쁜 남자’가 됐다.

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 죽어도 한 여자만을 끝까지 사랑하는 석중 역을 맡았던 황정민이 새 영화 ‘행복’에서는 사랑이 변해 여자를 버리는 영수 역을 연기했다.

허진호 감독의 네 번째 영화 ‘행복’은 요양원에서 만난 두 남녀가 꿈같은 사랑에 빠지지만, 그 중 남자가 몸이 낫게 되면서 사랑이 식고 여자를 지겨워하는 ‘잔인한 러브 스토리’를 표방한다. 황정민은 사랑이 변하는 영수 역을, 임수정은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은희 역을 맡았다.

17일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행복’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너는 내 운명’의 순정파 석중과는 180도 바뀐 인물을 연기한 황정민은 “석중이란 인물과 석중의 사랑은 흔히 보기 힘들다. 석중은 근사하지만 개인적으론 작위적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랑 이야기를 한다면 흔히 볼 수 있는 역을 하고 싶었다. 현실적인 인물을 통해 사랑 이야기를 한다면 어떨까 했는데 ‘행복’이 그랬다”라고 말했다.

황정민은 또 “허진호 감독께 이전의 정적인 캐릭터와는 다르게 가자고 했다. 하지만 영화를 보니 역시 허진호 감독의 느낌은 잘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며 웃었다.

허진호 감독은 “이전 작품 속 인물들은 정적이고 생각하는 인물이었는데 영수는 적극적이고 동적인 인물이다. 영수가 나쁜 남자로 보이는 것은 황정민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선함 때문에 더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7/09/18 19:11


[동영상]임수정 "성숙한 여자 됐어요"
유난히 동안인 여배우 임수정이 모처럼 제 나이에 어울리는 역을 맡았다.

임수정은 허진호 감독의 신작 ‘행복’에서 황정민과 연인으로 출연해 그동안의 소녀 이미지를 벗고 사랑의 아픔을 겪는 ‘여자’가 됐다.

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행복’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임수정은 “‘행복‘의 은희 역을 통해 여자로서 한층 성숙해지고 배우로서 한꺼풀 벗은 느낌”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임수정은 “그동안 내 나이보다 어린 역을 주로 했다”면서 “하지만 은희는 현재 나 임수정이 처한 20대 후반 여성을 투영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은희는 몸이 아프고 작은 체구에 연약하다는 점에서 이전 캐릭터와 공통점도 있어요. 하지만 은희는 20대 후반 여성의 감정과 함께 이보다 더 깊은 모성의 감정도 가지고 있는 캐릭터예요. 은희의 깊은 감성을 표현하기 쉽지는 않았지만 배우로서 성숙해진 느낌이었어요.”

영화 속에서 은희가 영수(황정민)에게 “나 보기보다 나이 많으니까 반말 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극중 은희의 대사이지만 인간 임수정에게도 해당되는 말처럼 보인다.

임수정도 “그 대사 하면서 속이 후련했다”며 웃었다. 또 “그 대사는 영수에게 날 어린애로 보지 말라, 여자로 봐라라는 뜻이기도 하다”며 “은희의 강단과 자존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허진호 감독도 “예전에 ‘장화 홍련’ 시절 이현승 감독이 임수정에게 반말을 하자 임수정이 서늘하게 쳐다본 것이 기억에 남아 이 장면을 넣었다”고 뒷이야기를 덧붙였다.

영화 ‘행복’은 요양원에서 만난 두 남녀가 행복한 사랑에 빠지지만, 남자가 몸이 낫게 되면서 마음이 변하게 되는 쓰디쓴 연애 이야기를 그렸다. 황정민과 임수정이 달콤한 연애의 시작부터 잔인한 이별까지를 보여주는 남녀주인공 역을 맡았다. 사랑의 과정을 담다보니, 임수정은 이 영화에서 처음으로 베드신도 찍었다. 예고편에서 먼저 선보인 황정민과 임수정의 베드신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임수정은 “이런 뜨거운 반응이 있으리라 예상 못했다”며 “관심을 가져줘서 기분 좋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배우에게 베드신은 부담이 될테지만, 두 남녀가 사랑을 시작하는 데 있어 사랑을 나누는 것은 사랑의 큰 부분으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부담감이나 하지 않아야 된다라는 생각은 없었다”고 밝혔다. 또 “감독님과 황정민씨와 함께 어떻게 감정과 디테일을 표현해낼까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7/09/17 23:54


◇영화 ‘즐거운 인생’, ‘행복’,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사랑’의 한 장면.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디 워’를 둘러싼 뜨거웠던 논쟁을 뒤로하고 영화계도 가을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가 시각적 쾌감을 선사했다면, 하반기에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한국 중견 감독들의 작품이 풍성하게 차려져 영화팬들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이준익, 곽경택, 허진호, 임순례 등 낯익고 믿음직스러운 이름의 감독들이 하반기 한국영화 잔치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 색다른 소재와 이야기로 승부를 거는 영화와 톱스타의 결합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작품 등 하반기 한국영화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로 국민 감독으로 떠오른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 ‘즐거운 인생’이 추석 즈음 관객을 맞는다. ‘즐거운 인생’은 고단한 일상을 보내던 네 남자가 록밴드 활화산을 재결성해 다시 한번 삶의 짜릿한 즐거움을 만끽한다는 휴먼 코미디. 감독의 전작들처럼 드라마와 감동이 살아나는 작품으로, 정진영, 김윤석, 김상호, 장근석이 주연을 맡았다.

사랑’은 ‘친구’ ‘똥개’ ‘태풍’의 곽경택 감독이 ‘태풍’ 이후 약 2년간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다. 주진모 주연의 ‘사랑’은 곽경택 감독의 전작들처럼 거친 남자들의 세계를 감성을 담아 보여줄 예정. 평범하게 사는 게 꿈이지만 그렇게 살 수 없는 한 남자의 격정적인 삶을 그렸다.

남다른 감수성의 멜로를 선보이며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감독도 ‘외출’ 이후 2년 만에 ‘행복’으로 관객과 만난다. ‘행복’은 황정민과 임수정이 연인으로 출연해 관심을 모은 작품. 몸이 아픈 두 남녀가 요양원에서 만나 행복한 연애를 하지만, 한 사람이 몸이 낫고 사랑이 흔들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잔인한 러브스토리다. 사랑의 쓴맛과 단맛을 예리하게 통찰하는 허진호 감독의 특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감독도 문소리, 김정은, 엄태웅 등의 톱스타와 함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스포츠 드라마를 내놓는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던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의 실화를 그린 영화. 국가대표 은퇴 후 생업에 뛰어든 ‘아줌마’ 선수들이 다시 뭉쳐서 감동의 드라마를 펼친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형사’로 스타일리시한 영상을 선보이며 마니아 층을 이끈 이명세 감독이 새 영화 ‘M’에서는 빛과 어둠의 키워드를 들고 나온다. 강동원이 ‘형사’에 이어 감독과 다시 뭉쳤다. ‘M’은 천재 베스트셀러 작가가 11년 만에 첫사랑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서 꿈과 현실, 현재와 과거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혼란을 보여준다.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답게 빛과 어둠이라는 몽환적 이미지를 어떻게 나타낼지 주목된다.

이밖에 허영만의  베스트셀러 만화를 원작으로 한 요리 영화 ‘식객’이 작년 타짜의 영광을 다시 한번 노릴 채비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군침 도는 요리로 관객의 오감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또 조선 시대 궁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궁중 미스터리 ‘궁녀’도 이색 소재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두 명의 톱스타들을 한 화면 안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가는 작품들도 있다. 김명민과 손예진이 형사와 소매치기로 출연하는 스릴러 ‘무방비도시’, 설경구와 김태희가 격하게 부부싸움을 벌이는 ‘싸움’, 권상우와 송승헌이 남자들의 우정과 배신을 연기하는 ‘숙명’ 등도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김지희 기자 kimpossible@segye.com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7/08/21 21:26


지난 9월 호들갑스럽게 개봉한 영화 '외출'.
허진호 감독도 물론 팬들을 많이 확보한 유명 감독이지만, 무엇보다 배용준 때문에 국내외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외출'이 언론에 첫 공개된 날, 시사회서 본 '외출'은 그냥 밍숭맹숭한 느낌이었다. 허진호 감독의 전작 두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나 '봄날은 간다' 역시 드라마틱하거나 역동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긴 호흡으로 일상을 관조하는 카메라는 자칫 무미건조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외출'은 전의 두 영화와 이런 공통점은 갖고 있지만, 보편적인 감동의 깊이는 떨어졌다.
바람핀 배우자의 배우자들이 똑같이 불륜을 저지른다는 설정은 전작의 영화보다 훨씬 자극적이고 드라마틱하지만, 그러한 외적인 스토리 외에는 영화에 대한 별다른 감흥은 들지 않았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내 감성의 문제일지도 모르겠지만, 배용준과 손예진 두 사람의 사랑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나 서로에 대한 감정 등이 와닿지 않았다.

결론은 '외출'은, 허진호 감독의 첫번째 장편영화이자 개인적으로 한국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에는 절대 못 미치는 작품이었다.
특히, 손예진은 또다른 불륜을 저지르는 유부녀를 연기하기에는 아직 부족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은하가 은퇴한 이후, 여배우가 조금만 부족한 느낌이 나면 "저 역할은 심은하가 해야 되는데"라는 습관적인 생각이 '외출'에서는 더욱 들 뿐이었다. 스물 셋의 손예진보다는 특유의 슬픈듯한 카리스마가 있는 30대 중반의 심은하가 그 역에 더욱 적격일텐데...

'8월의 크리스마스'는 평범하고 허름한 사진관과 소도시를 배경으로 마지막에는 마음이 적셔오는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화려하지 않지지만 풍부함이 느껴지는 그런 영화였다.
한석규가 창문 밖 보이는 심은하를 손으로 어루만지는 장면이나, 심은하가 비어 있는 사진관을 향해 돌을 던지는 장면, 또 마지막에 사진관에 걸려 있는 자신의 사진을 보고 미소 짓는 장면 등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명장면으로 가득하다.

심은하는 이 영화에서 그 자체로 주차단속원 다림이가 돼서 순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심은하가 아닌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다림이는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다.

걸작 중의 걸작 '8월의 크리스마스'와 심은하의 모습 보면서 예전의 감동과 흐뭇함을 느껴보자..^^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Posted by kimjihee
영화 & TV l 2005/10/29 03:35
1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777)
세상 속으로 (128)
영화 & TV (529)
여자로 살기 (20)
멋쟁이 그녀 (39)
책은 나의힘 (15)
예술의 발견 (17)
외출의 유혹 (29)

달력

«   2008/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get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