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 소름끼친다. 악당이라기 보다는 악마에 가까운 조커는 영화 속 캐릭터로서는 매혹적이다. 상식과 이성, 양심과 감정이 통하지 않는 궁극의 악당에 관객은 열광해 왔다. 히스 레저는 벌써부터 아카데미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조커는 역대 최고 악당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조커와 견줄만한 지능적이고 섬뜩한 희대의 악당으로는 누가 있을까?
■ 안소니 홉킨스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
탁월한 지식, 완벽한 매너를 갖춘 노신사이지만 육신을 먹는 엽기 연쇄살인마. 미국영화협회가 선정한 영화 100년상 ‘최고의 악인’ 1위에 오른 인물이다.
■ 하르비에 바르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안톤 시거)
올해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은 가장 최근의 사이코 연쇄 살인마다. 동전 던지기로 살인을 결정하는 등 무표정한 얼굴에 촌스런 헤어스타일은 극도의 긴장감과 공포감을 유발한다.
■ 케빈 스페이시 (‘세븐’의 존 도우)
성서에 나오는 ‘7가지 죄악’을 근거로 일주일 동안 하루에 한 명씩 잔인하게 살인 행각을 벌이는 연쇄 살인범. 그를 뒤쫓는 형사까지 게임에 끌어들이며 시험을 즐긴다.
■ 케시 베이츠 (‘미저리’의 애니 윌크스)
자신이 좋아하는 소설가를 감금하한 채 사이코적 광기를 보이는 스토커이자 살인마. 케시 베이츠는 이 역으로 1990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배트맨 비긴즈’의 후속작 ‘다크 나이트’는 이전의 슈퍼히어로 영화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배트맨의 묵직하고 클래식한 검은색 수트는 화려한 원색 수트의 다른 영웅들과 다르다는 것을 상징하는 듯하다. 원작은 코믹북이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이런 류의 영화 공식을 모두 깨고 어둡고 복합적인 주제를 담은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그 결과 ‘다크 나이트’는 슈퍼히어로 액션영화의 옷을 입은 범죄드라마 또는 스릴러물로 완성됐다. 그리고 그 정점엔 ‘슈퍼히어로’ 배트맨에 맞서는 ‘슈퍼빌리언’ 조커가 있다.
조커는 배트맨에게 “너는 나를 완성시켜”라고 말한다. 조커를 불멸의 악당으로 거듭나게 한 것이 배트맨이듯, 영화 ‘다크 나이트’ 역시 조커가 있기 때문에 명품 스릴러로 완성될 수 있었다. 조커는 기존의 악당 캐릭터로 분류되기 힘들다. 하얗게 분칠한 얼굴에 찢어진 입과 빨간 립스틱, 낄낄거리는 목소리로 “왜 그렇게 심각해?”라고 묻는 그는 괴이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조커는 여느 악당들처럼 탐욕도 복수심도 대의명분도 없는 인물이다. 또 결정적인 순간에 방심하거나 허점을 드러내는 나약한 악당이 아니라 배트맨을 뛰어넘을 정도로 치밀하고 지능적이다.
팀 버튼 감독의 1989년 ‘배트맨’에서 잭 니컬슨이 맡은 조커는 그로테스크하지만 유머러스한 악당이었으며, 그의 본래 이름은 물론 조커가 된 사연이 존재했다. 하지만 ‘다크 나이트’속 조커는 실제 이름도 정체도 드러나지 않는다. 인간이되 인간적 면모가 제거된 그는 순수 악 그 자체다. 그는 마치 신화 속 ‘파괴의 신’처럼 사람들의 윤리성을 시험하기도 하고, 사회를 무정부와 혼돈의 상태로 이끈다. 조커는 또 합리적인 도덕률을 지닌 배트맨과 검사 하비 덴트를 시험하면서 고도의 심리전으로 ‘영웅’을 타락시키고자 한다. 이를 통해 조커는 선과 악은 언제나 뒤집을 수 있음을 증명하려고 한다. 배트맨과 조커, 또는 하비 덴트와 조커 등 영화 속 선과 악, 악당과 영웅의 구분은 확실하지만, 그 경계는 줄 위를 걷는 것처럼 아슬아슬하다. 관객은 슈퍼히어로가 악당을 무찌르는 데서 오는 통쾌함 대신 혼돈, 절망, 불안을 느낀다.
사실 배트맨은 그 어떤 슈퍼히어로보다 현실에 발을 붙인 캐릭터다. 그는 초능력 대신 딱딱한 수트를 입고 맨몸으로 싸울 뿐이다. 스파이더맨의 속도와 헐크의 괴력, 아이언맨의 미사일이 있었다면, 이 같은 만화적 설정에서 이들 슈퍼히어로들은 겨우 인간에 불과한 조커를 간단하게 해치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커는 이 같은 물리력 힘이 아니라 머리와 도덕으로 제압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섬뜩하다. 현실과 고딕풍이 혼재된 암울한 고담시는 몽환적이고 세기말적 분위기를 내는 동시에 9.11 이후 테러 공포에 떠는 현대의 세계를 반영한다.
이 같은 조커를 완벽하게 연기한 이는 지난 1월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 배우 히스 레저다. 과연 이 조커가 ‘브로크백 마운틴’의 무뚝뚝하면서도 섬세한 카우보이와 동일 인물인 게 맞나 싶을 정도로 그의 연기는 파격적이다. 조커 역을 연기하기 위해 히스 레저는 한달간 호텔에서 혼자 생활하며, 캐릭터의 몸짓과 목소리, 심리를 연구했다. 그는 일기를 쓰며 조커의 생각과 느낌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 끝에 그는 잭 니컬슨과 다른 그만의 조커를 완성할 수 있었다. 영화가 끝난 뒤 ‘히스 레저를 추모하며’라는 엔딩 크레딧을 보면 이 배우의 요절이 더욱 아쉬워진다. 영화는 앞서 개봉한 미국 역대 슈퍼히어로 영화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으며 박스오피스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히스 레저의 죽음과 그의 조커 연기 때문에 조커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다른 캐릭터들 역시 묵직한 무게감을 자랑한다. 두 번째로 배트맨 연기를 맡은 크리스천 베일은 젠틀한 브루스 웨인과 고독한 영웅 배트맨 두 가지 모습을 완벽하게 보여준다. 또 고든 역의 게리 올드먼, 선과 악의 경계를 넘는 하비 덴트 역의 아론 에크하트, 그리고 모건 프리먼, 메기 질렌할 등이 제 역할을 다 한다. 8월 6일 국내 개봉.
7월은 <놈놈놈>과 <님은 먼곳에>의 세상이었다. 모두 시사회 이전부터 무척 궁금하고 기대했던 영화들이었다. 이젠 8월 개봉작들이 기다려진다. 개인적으로 세 편의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된다.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게리 올드만, 마이클 케인, 모건 프리먼, 메기 질렌할 개봉: 8월 6일
악의 도시 고담시를 배경으로 절대영웅 배트맨(크리스찬 베일)과 영원한 숙적 조커(히스 레저)의 운명을 건 대결을 그린 블록버스터.
말이 필요 없는 8월 최고 기대작이 아닐까? 히스 레저(조커) 때문에라도 꼭 보겠다는 팬들이 많다. 이미 개봉한 미국에서는 개봉주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기록했으며 연일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로튼토마토'에서는 95%의 신선도 평점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시사회에서 본 '다크 나이트'는 결코 가볍지 않은, 묵직하고 무겁고 고전적인 블록버스터였다. 판타스틱4와는 비교도 안 되고, 도망다니는 불운한 슈퍼히어로 헐크나, 검은 스파이더맨의 등장으로 가장 어두운 분위기였다는 스파이더맨3 등도 이에 비하면 가벼워 보일 정도. 게다가 히스 레저의 기이하고 섬뜩하고 그로테스크한 조커 연기는 역시 최고였다.
월-E (WALL-E)
제작: 월트디즈니 픽처스/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감독: 앤드류 스탠튼 목소리 출연: 벤 버트, 프레드 윌러드, 제프 갈린 개봉: 8월 6일
꺄악~~ 픽사다~ "픽사"라는 이름만으로도 꼭 봐야할 것 같다. 픽사는 지금까지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니모를 찾아서> <몬스터 주식회사> 그리고 작년의 <라따뚜이>까지. 참고로 '로튼토마토'에서 <월-E>의 평점은 96%의 신선도를 기록중이다.
다찌마와 리-악인이여 지옥행 열차를 타라
감독: 류승완 배우: 임원희, 공효진, 박시연, 황보라, 류승범 개봉: 8월 14일
최정예 비밀요원 다찌마와 리가 사라진 일급 기밀 문서를 찾기 위해 세계 전역을 넘나들며 펼치는 전격 첩보전.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부터 "풋" 웃음이 나왔다. "악인이여 지옥행 열차를 타라"라니... 할리우드 영화 예고편의 엄청 폼잡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후 예고편은 물론 티저포스터 등은 보기만 해도 왠지 너무 웃겼다. 코믹한 이미지이지만 진지한 얼굴의 임원희와 "잘생겼다" "오~ 쾌남" 등의 문구도 유머러스하다.
대학교 때 우연히 봤던 그 촌스럽고 웃기던 <다찌마와 리>가 그새 유명감독이 되버린 류승완 감독과 유명 배우가 되버린 임원희, 류승범과 함께 big budget movie로 재탄생된다. 과연 인기와 자본을 얻고 다시 태어난 이 영화는 어떤 느낌일까? 그당시 통했던 촌스런 웃음코드가 2008년에도 통할 지 궁금하다.
배트맨 시리즈인 영화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가 미국에서 개봉 첫주 사상 최대 흥행 성적을 내며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18일 북미 지역에서 개봉한 ‘다크 나이트’는 주말 박스 오피스 잠정 집계에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1억5534만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5월 ‘스파이더맨 3’가 세운 개봉 주말 흥행기록 1억5110만 달러를 넘어서는 사상 최고의 흥행 성적이다.
‘다크 나이트’는 또 개봉일 최대 흥행 기록도 세웠다. ‘다크 나이트’는 개봉일인 18일 6640만달러를 벌어들여 작년 5월 4일 ‘스파이더맨3’이 세운 5940만달러의 기록을 깼다.
‘다크 나이트’의 이같은 흥행 기록에 힘입어 주말 미 극장가는 전체 2억5300만 달러의 박스오피스 성적을 거둬 지난 2006년 7월7일의 2억1840만 달러 기록도 깼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크리스천 베일이 연출과 주연을 맡은 ‘다크 나이트’는 지난 1월 사망한 배우 히스 레저의 유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개봉 전부터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조커’ 역을 맡은 히스 레저의 섬뜩한 악역 연기에 찬사가 쏟아졌다. 일부에서는 히스 레저를 벌써부터 아카데미 후보로 올려놓기도 했다.
‘배트맨 비긴즈’의 후속작인 ‘다크 나이트’는 국내에서는 8월 6일 개봉한다.
일일 최고 스코어를 기록한 '다크나이트'. 이어 '스파이더맨3'(07.05.04), '캐리비안의 해적3'(07.05.04), 또 '스파이더맨3'(07.05.05) 등이다.
<도슨의 청춘일기 Dawson's Creek>라는 미국 청춘드라마가 있었다. 이 드라마는 1998년부터 2003년까지 미국에서 방송됐고, 우리나라에서도 ocn을 통해서 방송됐다. 케이블TV를 즐겨보던 나는 <프렌즈>와 함께 참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였다.
<프렌즈>가 뉴욕 대도시를 배경으로 2,30대 싱글들의 삶을 코믹하게 보여줬다면, <도슨의 청춘일기>는 어느 경치 좋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고교생들의 사랑, 우정, 방황을 진지하게 보여줬다. 고교생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로 90년대초 <베버리힐스 아이들>와 2000년대 <'The O.C.'>의 중간쯤 되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의 톤은 발랄하기보다는 청소년기의 방황, 미래에 대한 고민, 얽힌 사랑 관계,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 부모의 불화, 정신질환 등 진지하고 심각한 이야기를 다루며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흡입력있게 보여줬다. (하지만 나중에는 연애 관계가 너무 꼬여서 안 보게 됐다.)
30대인 <프렌즈>의 친구들보다 <도슨의 청춘일기>의 10대들이 더 성숙하고 심각한 점도 흥미로웠다. 시트콤과 드라마라는 장르의 차이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인 경험을 볼 때 나는 지금보다 10대 때 더 심각하고 진지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오히려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더 단순해지는 것 같다.
아무튼, 요즘 다시 이 드라마가 생각난 것은, 드라마 속 반가운 얼굴들을 최근 자주 보게 되서이다. 그렇다. 바로 조이 역을 맡았던 케이티 홈즈와 젠 역의 미셸 윌리엄스다.
여기서 케이티 홈즈는 똑똑한 모범생 역할이었는데 정말 상큼발랄하고 예뻤다. 미셸 윌리엄스는 조금 신비스런 분위기의 섹시한 여학생으로 나왔다.
어쨌든, 요즘 이 두 사람은 각각 남자 톱스타와 실제 커플을 이뤄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미셸 윌리엄스는 히스 레저와 실제 커플이 됐고, 또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도슨의 청춘일기> 이후 사랑이나 커리어 면에서 최고의 시기를 보내는 것 같다.
반면, 참 예뻤던 케이티 홈즈는 작년에 톰 크루즈와 커플이 되면서 갑자기 유명해졌는데 최근에는 "가장 지겨운 스타 커플"에 이름을 올리고 불화설도 들리는 등 그다지 좋지 않은 이미지가 됐다.
스타 커플은 유명 연예인들끼리 커플이라는 이유로 서로 시너지 효과가 생기는 것 같다. 아무래도 대중이 더 관심을 보일테니까.
미셸에 비해 케이티는 확실히 톰 크루즈 때문에 유명세를 탔다. 연기를 통해 내가 참 좋아했던 예쁘고 똑똑한 이미지의 케이티 홈즈로 어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미국 영화에 웬 한국 이름?
몇몇 국내 팬들이 히스 레저(Heath Ledger)와 제이크 질렌할(Jake Gyllenhaal)을 "희수"(←히스)와 "재익"(←제이크)이라는 정감가는 닉넴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희수는 조금 여자 이름 같지만 재익은 제이크 질렌할과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됩니다..^^
이 외에도 브래드 피트(Brad Pitt)는 "빵오빠"로 불립니다. Brad와 Bread의 발음이 비슷하죠? 더 나아가 "빵발 오빠"(Bread Feet)로도 통합니다.
또 최근 졸리-피트로 이름을 바꾼 안젤리나 졸리의 입양된 아들 매덕스 졸리 피트(Madox Jolie Pitt)는 매덕스가 변형돼 "덕수"라는 아주 아주 정겨운 이름으로 불립니다.
그리고 위의 닉넴들보다는 좀 덜 알려진 것이지만 스칼렛 요한슨을 "한순"이라고 부르는 닉넴도 봤습니다.
저는 다른 건 몰라도, 희수와 재익이는 부르기도 쉽고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합니다.
반대로, 우리 배우 박해일은 "쓰나미 박"으로 불리기도 하더군요. 정말 재치만점 닉넴입니다.^^
오스카 커플1 : <앙코르>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리즈 위더스푼과 작품상 받은 <크래쉬>에 출연한 라이언 필립 커플. 여우주연상 후보가 소개되는 시상식 도중 너무나 다정한 모습으로 귓속말을 나누고 있다.
오스카 커플2 : <브로크백 마운틴>의 히스 레저와 미셸 윌리엄스 커플. 이제 파워 커플로 자리잡은듯. (전에 볼수 없던 미셸 윌리엄스의 파파라치도 생겼다!) 영화를 찍으며 만나 진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는 얘기는 전부터 많이 썼다. 결혼은 아직 안 했지만 두 사람 사이에 딸이 있다는 것도.
모든 남자들의 질투를 받고 있을 것 같은 저 남자는 바로 제시카 알바와 동거하고 있는 그녀의 남자친구 캐시 워렌이다. 남자분들, 부럽죠?
진짜 커플은 아니지만, 같이 있는 모습이 참 바람직해 보인다.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니콜 키드먼과 수상자인 조지 클루니가 함께 무대를 내려오고 있는 모습. (속으로 "사겨라~"라고 외치고 있다. -_-;; 니콜은 키스 어반과 약혼을 한거야 안한거야?)
역시 가짜 커플인 키아누 리브스와 산드라 블록. 두 사람을 스타로 만들어준 <스피드> 이후 오랜만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같이 감독상 시상자로 나섰다.
'브로크백 마운틴' 영화사에서 제공한 이안감독과의 일문일답 인터뷰입니다. 영화를 이해하는 데 뿐만 아니라 우리가 관심있는 러브씬이나 영화를 통해 실제 사귀고 있는 히스 레저와 미셸 윌리엄스에 관한 이야기도 눈에 띕니다.
이 영화의 감독을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이 이야기가 위대한 러브스토리이며 애니 프루의 소설 중 최고라고 생각해요. 원작을 4년전에 읽었는데 <헐크>를 만들기 바로 직전이었죠. 제임스 샤무스(프로듀서)가 “이 이야기는 정말 특별한 뭔가가 있다”고 말하더군요. 저 역시 이 짧은 이야기를 읽고 눈물을 펑펑 흘리고 말았어요. <헐크>를 만든 뒤에도 계속 이 이야기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고작 20페이지 가량의 이야기인데 계속해서 제 머릿속을 맴돌았죠. 원작소설에 대한 존경과 감탄, 무엇이 저를 이토록 사로잡았는지 알고 싶다는 호기심이 제가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해요. 실제 존재하는 장소가 아니라 은유적인 암시로 “브로크백 마운틴”을 상상해낸 것도 아주 좋았어요.
저는 두 영화를 게이 영화라고 보지 않습니다. <결혼피로연>이 가족드라마라면, <브로크백 마운틴>은 러브스토리입니다. <결혼피로연>은 제가 직접 시나리오를 썼는데 동성애보다는 부모에 대한 효심이 사라져가는 중국사회에 대한 테스트를 해보고 싶어서 만든 영화였습니다. 그것은 제 삶에 대한 이야기였죠. 저는 제 삶과 사회의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극단적인 사례를 사용하곤 하는데, <결혼피로연>에서 동성애가 바로 그런 사례였죠.
그러나 <브로크백 마운틴>은 정말로 제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로맨틱한 러브스토리입니다. 저는 그 이야기와 사랑에 빠졌고 그 매력을 거부할 수 없었죠. 그래서 영화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절대로 동성애가 나오기 때문에 영화를 만든게 아닙니다. 이야기가 좋다면 저는 그 영화가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고 해도 다시 또 하고, 또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제게 별 감흥을 주지 못한다면 동성애든, 이성애든 절대로 맡지 않을 겁니다
사람들이 이 영화를 “게이 웨스턴”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이 영화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미국 서부의 사실적인 배경 위에 세워진 로맨틱한 러브 스토리이지요. 웨스턴은 단지 두 남자 사이에서 일어난 사랑 이야기의 배경으로서만 사용될 뿐입니다. 게이 웨스턴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주 쉬워요. 그러나 거기엔 비웃음이 함축되어 있죠. <브로크백 마운틴>은 진지한 러브스토리입니다. 그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히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할의 앙상블 연기가 눈부십니다. 그들을 캐스팅하게 된 이유는?
이 영화는 20대에 만난 두 남자가 20여년에 걸쳐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입니다. 보통 이럴 경우 30대의 연륜있는 배우들을 찾는 것이 관례입니다만 저는 20대 초반의 젊은 배우가 나이들어가는 것을 연기해주기를 바랬어요. 그건 젊은 배우들에겐 모험이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이고 행운이죠. 저는 그들에게 그걸 주고 싶었어요.
애초 히스와 제이크는 제가 처음 생각했던 배우는 아니었습니다만 그들을 보자마자 확신이 들었죠. 달리 거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또래 배우들 중 최고 스타였으니까요. 특히 저는 히스의 성격을 아주 좋아해요. 마초 같고 독단적인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상처입기 쉬운 여린 영혼을 보여줍니다. 반면에 제이크는 활기넘치고 로맨틱하죠. 두 사람은 서로 매우 다릅니다만 커플이 되었을 때 굉장한 파워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화를 하는게 약간은 두렵기도 했을텐데, 그들은 용감하게 도전했고 평범하지 않은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영상이 너무 아름답더군요. 촬영에 대해 한말씀 해주세요.
알레한드로 감독과 함께 <21그램>, <아모레스 페로스> 등을 만들었던 멕시코 촬영감독 로드리고 프리에토와 함께 작업했습니다. 그는 핸드헬드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인데 이 영화에서는 완전히 반대 작업을 해야만 했죠. 저는 좀더 특별하면서도 잔잔하고, 맑은 것을 원했어요. 그러나 동시에 평범하지 않은 것을 원했죠. 그는 재능있는 사람답게, 굉장히 이해력이 좋았고 일솜씨가 매우 빨라서 특별한 지시없이도 일을 척척 해냈죠. 덕분에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어요.
러브씬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러브씬이라… 저는 수줍은 사람입니다. 제가 러브씬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리허설 시간동안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전부입니다. 러브씬이 드라마 전개상 어느 위치에 있는지, 캐릭터의 발달측면에서 어느 지점에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죠. 그리고는 심리적인 측면, 즉 두 사람의 앙상블, 긴장감, 혼란스러움에 대해 이야기해요. 그러나 리허설을 하지도 연습을 하지도 않았아요. 그냥 카메라를 돌리고 두 사람이 그 모든 것을 전달해주길 기대하며 기다렸죠. “네가 그것을 믿지 못한다면, 아무도 믿지 못할 것이다”라고 배우들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보통 배우들이 러브씬을 한다고 용감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첫번째 러브씬인 텐트씬에서 두 사람의 연기를 보고 대단히 용감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제이크가 그랬죠. 그때는 어스름한 어둠이 깔리던 시간이었는데, 우리는 텐트 안에서 굉장히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모든 디테일을 볼 수 잇었죠. 핸드 헬드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가 그들을 담고 있었고, 전체 씬은 컷팅 없이 한 숏으로 갔어요.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포즈의 아름다운 러브씬과 놀라운 러브씬을 보았지만, 이 영화에서의 러브씬처럼 굉장히 사적인 느낌을 주는 러브씬은 아주 드물어요. 저는 그 순간, 아주 자연스러운 두 남자의 사적인 순간을 보았고 두 사람이 배우로서 정말로 용감하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게이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면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을까요?
그랬다면 저에게는 더 쉬웠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우리는 최고의 배우를 원했지 최고의 게이 배우를 원한 것이 아닙니다. 만약 똑같이 좋은 배우인데 한쪽은 게이이고 다른 한쪽은 게이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게이인 배우를 선택했을 지도 모르죠. 그러나 그런 경우가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히스와 미셸이 사랑에 빠진 것이 촬영에 도움이 되었나요?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두 사람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대단한 프로의식을 가진 진지한 배우들이죠. 우리는 두 사람의 관계 덕분에 이득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관계는 매우 주목을 받았고, 세트장을 즐겁게 만들어주었죠.
특히 4년만에 다시만난 에니스와 잭이 키스하는 것을 알마가 우연히 목격하게 되는 장면을 찍을 때는 미셸이 직접 연기를 위해 두 사람이 키스해주기를 원했어요. 그래서 그녀의 연기가 매우 자연스러웠던 거죠. 두 사람은 이미 키스씬 촬영이 끝났는데도 그녀를 위해 (카메라에도 잡히지 않는 곳에서) 한번 더 그 장면을 연기했습니다. 히스와 미셸이 사귀고 있었기 때문에 요구할 수 있는 일이었죠.
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입니까?
이 영화는 서사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이를 표현하는게 기술적으로 가장 힘들었습니다. 20년의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특히 세월을 표현하기 위해서 디테일이 중요했죠. 작은 것들로 세월의 갭을 채우면서 연기에서 디테일을 살려내야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목소리였는데, 그것이 가장 힘든 일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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